루살카 저주의 기록
에리카 스와일러 지음, 부희령 옮김 / 박하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비밀이 담긴 집안의 내력, 루살카 저주의 기록>


제목과 표지 이미지가 무척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 <루살카 저주의 기록> 고서를 잔뜩 들고 있는 묘령의 여인의 모습과 '숨 쉬는 것조차 잊게 만든느 매혹과 신비의 소설'이라는 문구가 독자를 매혹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네요. 에리카 스와일러의 첫장편인데 출간 즉시 미국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고 세계 18개국에 계약이 되었다고 하네요. 전 세계에서 그렇게 열광한다면 어느나라에서든 공감하는 매력적인 내용이 아닌가 생각되더라구요.


절벽 끝에 매달린 다 허물어가는 집, 그 집을 지키면서 살고 있는 사이먼에게 낡은 고서 한 권이 배달되어 오면서 사이먼의 현실과 책 속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랍니다. 현실 속의 사이먼의 인생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어머니는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했고 여동생은 집을 떠나 방랑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묵묵히 돌아올 동생때문인지 사이먼은 낡은 집을 지키고 있답니다.


집으로 배달 된 고서에는 유랑극단의 이야기가 적혀 있답니다. 유랑극단의 일기같은, 읽으면 읽을수록 이야기에 빠져드는 사이먼, 책 속의 여인 에반젤린과 야생소년 에이모스의 사랑, 그리고 주술사까지. 책속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사이먼 뿐 아니라 독자 역시 책을 함께 읽게 된답니다. 그래서 사이먼의 입장에서 좀더 책책 속 유랑극단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요. 유랑극단이라면 사람들을 위한 공연을 하면서 뭔가 즐거운 일이 펼쳐질 법도 한데 이야기는 사이먼의 현실처럼 암울하고 밝지 않네요. 온전한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얽히고 설킨 일들이 많고 한국사람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애정관계도에 혼란스럽기는 하네요.  사이먼의 현실에서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가 펼쳐지구요.


책속에서 여인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 죽음의 날짜가 사이먼의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의 죽음까지 연계되는 것에는 소름이 끼치기도 하네요.그렇다면 엄마처럼 타로점을 하면서 방랑생활을 하던 여동생 역시 그 날에 죽게 되는  것일까? 여동생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긴장감 때문에 책의 말미에 더 집중하면서 읽게 되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음울한 그 분위기와 롱아일랜드의 바닷가를 상상하면서 읽었던 거 같아요. 지금의 내가 있기 전에 나의 어머니와  그 어머니의 이야기. 그들만의 인생일 거 같지만 인생의 끈이라는 건 계속 이어져있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네요. 이해하기 보다는 특이한 가족의 비밀이라고 해야 할까요? 전세계에 출간된다고는 하는데 우리나라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관계가 많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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