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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의 무늬
함주해 지음 / 예담 / 2017년 5월
평점 :
<일년 나무의 변화를 통해 보는 인생의 무늬>
우리가 사는 일상의 흐름은 느린가요? 빠른가요?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흐름이 너무 빠르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삶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조금 느리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때에 만난 책이 함주혜 작가의 <속도의 무늬>랍니다. 속도가 무늬를 가지고 있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궁금해지면서 동시에 속도가 낼 수 있는 무늬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감수성을 살짝 예측하게 되네요.
네이버 조회수 200만 기록, 영국 월드 일러스트에리션 어워즈 wia 2017 선정작도 수록, 미국 아메리칸 일러스트레이션 AI36 선정작 수록되어 있다는 문구만 봐도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업되지 않나요? 네이버에서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함주혜 작가가 담고 있는 속도의 무늬는 무엇일까? 삶은 세월의 속도에 따라 무늬가 달라지는 나무와 같다고 생각했기에 일년 열두달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나무를 관찰하고 매일의 그림과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고 하네요. 총 142개의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남겨진 작가의 짧은 글이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 갖게 하네요.

나무 하나를 보면서 나무의 변화 속에서 삶의 변화를 함께 느끼고, 그리고 세월의 흐름을 무늬의 변화로 나타내는 감수성이 돋보이네요. 일년 열두달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일상의 모습, 그리고 나무의 색이 변하고 낮과 밤에 따라 또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책 한권에 담긴 일년은 사실 일년보다 훨씬 더 긴 인생을 담고 있답니다. 현재보다는 지난 다음에 더 애잔하고 아름답게 느끼게 되는 우리의 삶, 문득 오늘의 순간이 힘들 때 펼쳐보면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책인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