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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영웅교향곡 - 보고 듣는 클래식 이야기 01
애너 하웰 셀렌자 지음, 조앤 E. 키첼 그림, 이상희 옮김 / 책그릇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다루고 있는 클래식 전곡과 그 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 이야기를 책으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음악은 글로 읽을 수 없고 초보자들에게는 듣기만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에게 클래식을 좀더 심도있게 접하고자 하는 단계에 있다면 보고듣는 클래식 시리즈가 아주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이야기를 그림과 이야기가 잘 조화된 그림동화 형식이고 이 이야기를 읽고 나면 곡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게 되어 곡을 들으면서 책의 내용을 상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은 너무나 유명한 곡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베토벤이 나폴레옹을 찬사하는 마음으로 이 곡을 지어서 바쳤다고 알고 있는데 아니었다. 나폴레옹을 위해서 짓기 시작했으나 그가 스스로 군주의 자리에 오르자 이 곡을 찢어버리려고 했다. 그러다 나폴레옹이 아닌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영웅을 위한 곡이라 생각하고 다시 다듬어서 [영웅교향곡]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의 베토벤은 이미 귀가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처음에 귀가 들리지 않게 된다는 진단을 받고 절망에 빠진 베토벤은 스스로 죽음을 택할 생각까지 한다. 그러나 그는 귀가 들리지 않더라도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과 음악의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영웅 교향곡은 이런 과정에서 탄생된 곡이라는 것을 동화를 통해서 충분히 아이들도 인지할 수 있다. 이런 후에 음악을 들으면 구지 설명하지 않더라도 음악의 웅장함 속에서 영웅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은 이렇게 느끼고 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클래식 입문을 위해 아이들에게 권해 줄 만한 깊이 있는 책과 음악을 만났다는 마음에 기쁨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