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 보고 듣는 클래식 이야기 03
애너 하웰 셀렌자 지음, 조앤 E. 키첼 그림, 이상희 옮김 / 책그릇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무소르그스키라는 음악가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 이고 이제 막 걸음마를 떼면서 관심을 갖는 내게는 너무 낯선 음악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시선을 그대로 느껴보자고 생각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그림의 독특함이었다. 단순화된 그림이면서 뭔가 의미가 있는 것같은 테두리 문양...이에 대해서는 책머리에서 소개되어서 알 수 있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통 민속 화가들의 고유한 상징과 소재와 색채를 사용해서 그렸다고 한다. 테두리 도안은 나름대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참나무 잎은 삶과 죽음의 순환을 새는 소망과 성취를 검정은 동트기 직전의 가장 어두운 때라고 한다.

이런 약간의 지식을 얻어서 책을 보면 읽는 즐거움이 배로 된다는 것을 배려해서 적어준 설명인가 보다.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라는 곡이 담고 있는 의미와 창작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실려 있었다. 러시아의 전통 문양과 소재를 사용하여 건축물에 담고자 하는 빅토르와 무소르그스키, 그리고 블라디미르는 절친한 친구이다. 그런데 빅토르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되고 이에 충격을 받은 무소르그스키는 두문불출을 하고 자신을 학대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블라디미르는 빅토르의 작품전시회를 열어 무소르그스키의 마음을 바꾸어 주려고 한다. 한동안 방황의 시간을 보내던 무소르그스키는 빅토르가 이루고자 했던 것을 자신의 음악으로 이루어주려는 마음에 이 곡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라는 작품 덕에 잊혀질뻔한 빅토르의 그림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게 되었다니..정말 감동어린 친구의 우정이담긴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곡의 배경을 그림책을 통해서 알고 난 후에 시디로 전곡을 감상하면 음악에 대한 맛이 한층 더해진다. 아무것도 모르고 들었을 때는 그냥 지루한 클래식이 되지만 배경 이야기를 알고 난 후에는 음악 속에서 친구인 빅토르를 그려내고자 했던 무소르그스키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클래식으로 향하는 첫걸음은 이렇게 책과 음악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는 무작정 음악을 들려주기보다 꼭 책과 함께 해서 보고 듣는 음악으로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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