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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 ㅣ 아르테 미스터리 10
오리가미 교야 지음, 서혜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평점 :
<잊고 싶은 기억이 지워진다면>
간혼 우리는 살다가 너무도 힘든 기억이 있을 때 이 기억만 사라진다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그런데 엄밀하게 생각하면 이런 일이 과거로 되돌려져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겠지만 여하튼 슬픈 기억은 사라지고 남아있지 않기를 바랄 때가 있다. 너무 창피하거나 혹은 너무 슬퍼서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누군가 나의 기억을 지워준다면..만약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당신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부탁하겠는가?
제목만 봐도 호기심이 당기는 소설이다. 특히 일본소설이라고 하니 더 읽고 싶어졌다. 근래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다른 나라와는 다른 뭔가 기묘하고 긴장감있는 스릴러나 서스펜스, 혹은 공포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매력적인 듯하다 .이 작품은 2015년 일본 호러소설에 응모하여 대상 독자상을 받은 작품이란다. 오리가미 교야의 <기억술사>는 독자가 뽑은 작품이라니 스토리에 더 매료될 듯하다.
소설 속에 나오는 기억술사는 사람들의 기억을 먹고 산다. 자신의 슬픈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너무 괴로운 사람들으 기억을 잊고자 기억술사를 찾는다. 그를 찾아 기억을 지워달라고 하면 주문자의 기억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주문받은 기억까지 지워주는 기억술사. 그렇다면 우리는 기억을 지워주는 대신 댓가는 따르지 안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이 사라진 사람들에게 남는 것은 자신의 고통이라기 보다는 주변 사람의 고통이 남는 듯하다. 자신의 기억을 지워졌지만 그 사람과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주변인들에게 그는 낯선 사람처럼 대하기에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고통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주변 사람들의 기억이 지워진 것을 알게 된 주인공 료이치가 기억술사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그리고 기억을 잃은 사람의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전개된다. 기억술사가 지워버린 그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기억술사에게 모든 것이 가버렸다면 사람들의 잊고 싶어하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간직한 기억술사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잇을까? 읽으면 읽을 수록 더욱 궁금해지는 이야기였다.
단 한 권만 읽었는데 3권까지 있다고 하니 연달아서 다음 작품도 바로 읽어봐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