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소설가의 개이고 여기까지 타이핑하는 데 세 시간 걸렸습니다
장자자.메시 지음, 허유영 옮김 / 예담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견공작가의 눈으로 보는 명쾌한 삶의 단상들>

 

 

 

정말 기발한 발상이라고 생각했어요. 보통 아동소설에서 그런 경우 많죠. 동물이 주인공인 우화소설, 물론 어른들이 보는 명작 중에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소설에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람의 시선으로 전하는게 보통이잖아요.  그러나 이 소설은 견공의 시점으로 견공이 쓴 작품이라는 사실~~

 

<안녕하세요. 저는 소설가의 개이고 여기까지 타이핑하는 데 세 시간 걸렸습니다>라는 제목만으로도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하죠. 이렇게 기~ㄴ 제목 정말 처음 보는 거 같네요. 더군다니 누가 쓰는 글인제 다 말해주고 있잖아요.

 

사실 이 소설의 저자는 왕가위 제작, 양조위 주연의 <파도인>이라는 영화의 감독 장자자라고 하네요. 저는 낯선 감독이지만 중국에서는 잘 알려진 감독인가봐요. 영화 감독 뿐 아니라 미니블로그에 글을 연재하면서 많은 인기도 얻고 있나 봅니다. 이 작품 역시 블로그에 지금도 계속 연재하는 글로 많은 네티즌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하네요.  그럼 과연 어떤 내용일까 들여다봐야죠.

 

인물소개부터 나오네요. 주인공이자 이 소설을 쓴 견공소설가 메시. 키가 작은 골든레트리버 잡종이라고 하네요. 아빠는 바로 소설가 장자자

이 외에도 주인공 메시의 주변 친구 개들이 소개되고 개의 부모들이 함께 나열되네요.

등장인물부터 기존 소설과는 다르다는 거 눈치 채셨죠?

이 소설은 철저하게 견공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답니다.

 

소설의 화자인 메시의 눈에 비친 사람들의 사는 모습, 그리고 강아지들의 모습이 재미난 일화와 함께 담겨 있답니다. 모두 짧은 36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첫이야기부터 피식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어라~~이게 뭐지 하면서 말이죠.

남들이 골든레트리버 잡종이라서 키가 작다고 놀려도 아빠는 넌 귀가 커서 짱이야 하고 말해주는 덕에 메시는 절대 기가 죽어서 지내지 않는 자신감이 만땅인 동네짱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러한 일화는 계속 된답니다. 면도기를 사러갔는데 메시가 키가 작은 걸 보고 잡종이라고 놀리는 커플을 향해서 아빠는 보란듯이 더 비싼 담배를 사서 코를 납짝하게 해주는 은근 입꼬리가 올라가는 이야기도 있어요.

 

사람이 아닌 개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니 간단하면서도 명쾌해서 좋답니다. 고민에 쩔어있다거나 너무 철학적인 대신 아빠의 든든한 기살림으로 당당하게 자신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법을 터득한 메시. 그러니 그의 눈에는 절망적인 순간에서도 좋게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좋은 눈이 생길 수 밖에요. 그런 메시를 통해서 보게 되는 삶의 단편들~~답답하고 여유없는 현대사회에서 간단명료하면서 삶의 긍정적인 부분을 쿨 하게 바라볼 줄 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 같네요.

 

이런 글이라면 매번 새로운 글이 업데이트 되기를 기다릴 거 같은데요? 왜 중국 네티즌들이 그렇게 좋아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흔치 않은 견공작가 메시의 다음 이야기도 은근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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