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 보고 듣는 클래식 이야기 04
애너 하웰 셀렌자 지음, 조앤 E. 키첼 그림, 이상희 옮김 / 책그릇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정말 이렇게 흥미롭게 클래식을 만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책을 접하고 들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이상 클래식을 쉽게 혹은 재미나게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 역시 어린 시절을 클래식과 인연없이 지냈던 탓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클래식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고심이었다.
요즘 시중에서 음악가와 연관된 클래식 해설이 된 책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발레 이야기와 함께 한 음악곡도 책과 시디로 접한 적도 있다.
모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깊이 면에서 접근이 약하다는 점이었다.
처음 클래식을 대하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접근을 유도하는 책은 많은데
좀더 깊이있게 접근하기 위한 책과 함께 하는 음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책은 책과 함께 음악 역시 그 부족한 부분에 만족을 많이 얻었다.
 
아이가 평소에 바흐의 [미뉴엣]을 좋아하고
나 역시 바흐의 [무반주 첼로 협주곡]을 좋아하던 터라
망설임 끝에 선택한 도서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는 책이었다.
물론 음악 시디와 함께 된 도서이다.
사실 음악 시디에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다 다루고 있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이전에 만난 책들에서 처럼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을 해 주고
음악은 부분적으로 발췌해서 들려주려니 했다.
그런데 이 음악 시디에서는 설명해주는 것 없이 오로지 골드베르크 전곡만 담고 있었다.
그리고 책에서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탄생하게 된 실제 이야기를 동화로 담고 있다.
 
바흐의 요청으로 카이제를링크 백작은
음악적 재능이 있는 고아 소년 요한 고트리프 골드베르크에게
자신의 집에서 일하도록 일 자리를 마련해 준다.
골드베르크는 그 곳에서 가끔 바흐에게 음악지도를 받는다.
하루는 몸이 아파서 잠못들고 응접실에 내려왔는데 골들베르크가 연주하는 소리를 듣는다.
낮에는 일하느라 연습할 시간이 없으니 밤에 연습을 하는 골드베르크에게
백작은 연주를 듣고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일주일 후에 다른 곡을 연습해서 들려 달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백작이 원하는 춤곡을 연주하고
다음은 오후 시간마저 연습을 해서 카논 곡을 들려달라는 말에
열심히 카논곡을 작곡하고 연습을 해서 백작을 감동시킨다.
그 뒤 모든 곡을 담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작품을 들려달라면서 온종일 연습만 해도 좋다고 한다.
이런 곡을 작곡할 수도 찾을 수도 없었던 골드베르크는 스승인 바흐를 찾게 된다.
마침 바흐가 그런 알맞은 곡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그 곡이 [골드베르크의 변주곡]인 것이다
처음에는 이 곡의 이름이
[하프시코드를 위한 30편의 변주가 있는 아리아로 이루어진 건반 연습곡]이었다는데
제목이 너무 길기도 하고 골드베르크의 연주가 돋보여서인지
후대에는 [골드베르크의 변주곡]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다고 한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하게 변화시킨 변주곡이
자그만치 30가지나 있는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같은 곡이라도 어떻게 변화를 주는가에 따라서 느낌도 다르고
그 변화때문에 지루함도 없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완벽하게 [골드베르크의 변주곡]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뿐 아니라
이 곡이 탄생하게 된 재미난 배경이야기까지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정말 수준높은 클래식을 맛본 느낌이다.
좀더 클래식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아이와 부모님을 위해서
보고 듣는 클래식 이야기가 그 값어치를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어떤 곡에 대한 이야기가 출간 될 지 정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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