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록치 않은 도쿄상경기]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서울이 그렇게 좋은지 혹은 그렇게 살기 어려운지 잘 모른답니다. 처음부터 살고 있던 곳에서 익숙해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그렇지만 서울이 아닌 곳에서 살던 사람들은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서울에서 벗어나면 그제야 불편함을 느낀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서울이 아닌 곳에서 서울로 와서 살게 된 사람들은 현란한 서울의 문화와 인간관계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죠?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한국 사람이 도쿄에 와서 살게 된 이야기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작가는 미에 현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일하다 1년6개월만에 그만두고 집에서 빈둥거리던 작가는 어느날 도쿄에서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펼치자 결심을 하게 된답니다.시골에서 서울인 도쿄로의 상경기가 바로 이 책의 이야기에요. 처음에는 도쿄로 와서 어디어디 소개하는가 했는데 그도 아니랍니다. 도쿄에서의 적응기가 바로 맞는 말일 거에요. 일러스트레이터로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이쁘장한 그림을 휘리릭 넘기면서 정말 재미있겠다 싶었답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읽으면 재미있다는 느낌보다는 도쿄생활에 적응해 가는 작가의 모습에 짠함이 느껴질 때가 많답니다.
도쿄에 와서 악덕 사채업자 같은 생활비와 미로 같은 전철 노선에 혼란스럽고 무엇보다 준비를 철썩같이 해서 찾아가는 곳에서 쉽게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작가의 모습이 짠 하답니다 .전화 한통화 걸기 전에도 두근반 세근반 하는 모습, 택시비가 없어서 고생하는 모습, 순간순간 집이었으면 편했을 텐데 하는 것도 모두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훔치고 도쿄에서 적응해간답니다. 마지막에 스트리트 겔러리에 가족들이 우산을 들고 구경하는 모습 인상적이었어요. 이제 도쿄 6년차 도쿄에 적응해 간다고 하는데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응원의 마음이 든답니다.
미에 현에서 도쿄로 올라와서 적응해가는 모습을 일러스트와 함께 담아낸 작가의 인생 엿보기는 동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이들의 단편적인 모습을 엿보는 것과 같네요. 모든 젊은이들 더욱 정진하고 분발하길. 그대의 앞날에 행운과 희망이 함께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