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계를 통해서 무한 진화하는 뇌에 대한
인문학>
몇년 된 영화이기는
하지만 우연히 <루시>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요즘 한창 <공각기동대>를 통해서 더욱 유명해진 스칼렛 요한슨과 우리나라의
최민식 배우가 나와서 유명했던 영화이다.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펼쳐졌다. 새로운 물질을
몸에 받아들이게 된 주인공의 뇌가 진화하게 된다. 사람의 뇌가 어느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정도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데 영화에서는 인간의 뇌가
100%사용할 수 있을 때의 모습을 그렸다. 조금씩 단계가 올라갈 수록 신비한 힘을 가지게 되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 뇌를 완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단계가 되었을 때 인간을 사라졌다. 대신 모든 곳에 연결된 존재가 되면서 막을 내리는데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뇌의 진화의 마지막 단계를
무한컴퓨터?처럼 표현한 것이 씁쓸하기도 했다.
뇌과학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기에 이번 책이 나에게는 뇌과학에 대한 첫입문서가 되겠다. 딱딱하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과학적으로 뇌의 반응을 분석한다던가 DNA구조를 파악하는 머리아픈 이야기 대신 우리 사회에서 뇌가 진화하고 반응하는 재미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같은 그림을 보고도 사람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진실과 외곡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어느 것이 맞다 틀리다라고 하기 전에 다르게 인지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
그리고 우리 인간의 뇌는 특히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심전심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진화하고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 마음에 드는 설명이었다. 뇌가
진화하기는 하지만 무작정 정보를 카피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뇌의 반응을 받아들이고 상호과계 속에서 진화한다는 저자의 설명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말처럼 모든 것을 확실한
정답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우리의 뇌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진행중이고 더 알아야 할것이 무궁무진하니 말이다. 처음 접한 뇌과학분야의 책,
어렵다기 보다는 뇌인문학 서적으로 어렵지 않게 접해서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