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야식은 언제나 조아조아~~>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 콜?? ok~~
누군가 이렇게 말해주면 오케이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책 제목 한번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분 좋게 펼쳐든 야식만화책이랍니다.
일본 작가의 책이고 편집도 일본식으로 그대로 한게 특징이네요.
책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면서 보게 된답니다.
그렇잖아도 올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 오면서 그곳에서 먹었던 음식이 종종 생각나는데
책을 보니 한입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띠지를 벗겨내고 나니 확실하게 김이 모락모라가 오르는 라멘이 보이네요.
군침 나도 함께 흘리게 되네요. 표지속의 주인공처럼 말이죠^^
오랜만에 세로줄로 읽으니 독특한 기분이 들어요, 어려서 이렇게 된 작은 소설책을 읽곤 했었는데
말이죠. 그림도 모두 일본의 그림들이라서 더 독특한 기분이 든답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우리나라 웹툰 작가의 음식책하고 분위기가 달라서 흥미롭게 읽었어요.
작가는 음식을 사와서 먹기 보다는 이것저것 준비해서 집에서 후다닥 만들어 먹는 걸 즐기네요.
우리는 사실 시켜먹는 외식 문화가 일반적이잖아요.
저녁에 가장 인기있는 건 아무래도 치킨과 맥주, 아니면 족발 그런 배달음식이잖아요.
그런데 책에서는 배달음식보다는 뚝딱 손수 만들어 먹는 야식이 나와서 재밌어요.
특히 우리나라에는 없는 일본식 야식문화를 경험햇다고 할까요?
사실 재료나 소스가 낯선 것도 많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도 나와서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바로 찻물밥편에 나온 오차즈케에요. 친구가 알려준 덕분에 사와서 한개씩 아껴서 먹고 있답니다.
요즘처럼 갑자기 찬바람 부는 날에는 현미녹차물을 우려서 오카츠케 하나를 넣어서 먹으면 완전 간편한 야식이 된답니다.
일본의 계란말이는 우리나라의 것과는 확연히 달라요. 그림으로는 비슷한 듯하지만 말이에요.
우리나라 계란말이가 짭쪼름한 반찬 느낌이라면 일본의 계란말이는 달달한 카스테라 느낌이에요.
완전히 다른 계란말이. 먹어본 덕분에 그림을 보면서 맛을 떠올리는 재미가 더해지네요.
집에서 휘리릭 해먹는 모습이 어찌나 이뻐 보이던지.
귀찮아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에게 혼자 만들어 보라고 부추기는 듯해요.
어디 나도 오늘 저녁에 휘리릭 한번 말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바로 들잖아요.
책을 보다가 어린 시절이 담긴 음식, 그리고 도시락 부분이 참 좋더라구요.
어디서든 도시락 하면 소풍을 떠올리게 되고 즐거운 느낌이 많잖아요.
나는 어찌어찌 반찬을 채워야지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어린 시절의 음식은 그냥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추억의 맛을 남기는 거 같아요.
짧고도 긴 혼자만의 밤을 달래주는 것, 그것을 야식입니다.
캬~~이 문구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그냥 야식도 아니고 오늘 하루 수고한 나를 위해서 내가 만들어 주는 야식 이야기
정도 담기고 이야기도 담기고 그리고 맛도 담긴 재미난 야식책이었답니다.
그래서 저도 그날 밤 바로 현미녹차를 우려서 따끈한 밥 한공기에 오차즈케를 부어서
따끈하고 구수한 찻물밥을 야식으로 먹었답니다.
오늘 하루 수고한 나를 위한 야식 즐거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