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듯 술술 읽는 한국사이야기>

대한민국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요즘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화두가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국정농단에 분개하고 있는 반면 또 어떤 이들은 나라가 망하는 걸 막으려
한다면서 태극기를 들고 탄핵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커다란 생각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한 커다란 일련의 사건이 터지면 늘 드는 생각이 있다. 지금의 이런 사건도 역사의 한페이지를 채울 것이지만 이와 비슷한 일은 또
없었던가 하고 말이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커다란 이유 중의 하나가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게 위해서란다. 나라를 빼앗긴 암흑같았던 일을 또다시 반복하지
않고 무능한 군주를 대상으로 국정을 좌지우지하던 당쟁에 휩싸이지 않고. 그렇기에 과거와 현재는 역사적으로 유기체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늘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과 더불어 깊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만나게 된 역사책은 '나는 나다'라는 독특한 출판사의 책이다. 처음 읽게 되는 출판사의 책인데 아동서가 주로 나오던
(주)루크하우스의 단행본 브랜드란다. 여하튼 독특한 브랜드 네임이 눈길을 끈다 .또한 책 제목은 아주 마음에 든다. <풀뿌리
한국사> 역사는 보통 통사개념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나기는 하지만 주체를 누구로 잡는가가 중요한데 풀뿌리라는 말만 들어도 민초의 삶에
중심을 두는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저자는 우리 아이가 어려서 보던 웅진애니메이션 한국의 역사시리즈를 기획하고 편집했던 분이라고 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기 위한 역사
공부에 의미를 두고 있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책의 중간중간에 지도나 사진 자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하듯이 술술 읽히는 책이다.
어떠한 흐름을 타고 역사가 흐르는지 듣기 때문에 책장도 잘 넘어간다. 그동안 역사책이 재미없었다고 느낀 사람들에게는 술술 읽히는 쉬운
이야기책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특별한 사관이 있다기 보다는 쉽게 읽히는 통사이야기 정도로 보면 되겠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제목에서
풀뿌리라는 말을 민초로 받아들였는데 나의 실수였던 거 같다. 민초들의 이야기보다는 역사뿌리에 대한 개념중심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는 뜻이 맞는
듯하다.
또한 이 책에서는 고조선부터 해방전까지의 한국사만 다루고 있다. 해방이후의 70년은 잛지만 가장 근접하는 시기이기도 해서 또 한권의 책으로
준비하고 있단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면 뭔가 아직 끝마무리가 안된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빨리 다음 권으로 현대사까지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렵지 않게 한국사를 풀어썼다는 점에서 손쉽게 읽힐 한국사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