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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역사가 바뀌다 -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주경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다른 시각으로 세계사의 흐름 따라가기>
세계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단지 오늘날의 질문만은 아닐 것이다. 아주 오랜 고대에도 요즘의 젊은이를 걱정하듯 세대와
현실에 대한 걱정은 늘 있어왔던 것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걱정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인간이 생각하고
최상의 방향은 인간에게 유리한 삶의 조건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 중심의 세계관이 인류를 성장시키는 듯하면서 오히려 먼 미래를 내다보면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 역시 적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까?
인간이 살아온 역사를 우리는 학문으로 배운다. 그러한 세계사의 흐름의 중심은 아무래도 역사의 승자인 서양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배웠던 게
일반적이다. 지금은 동양에서 혹은 한국에서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의 세계사를 다룬 책들이 있어서 편협한 세계관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읽게 된 또하나의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너무 새롭고 신선해서 읽으면서 다시 앞장의 지은이를 펼쳐보고 펼쳐보고를 반복했던 거 같다.
주경철 저<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변곡점이라고 하면 간과할 수
없는 지점인데 언뜻 어떤 지점인지 생각나는 바가 별로 없다. 단지 산업화? 세계대전? 신대륙발견? 무엇이 그 지점인지 확언할 수는 없지만
통사적인 개념이나 대륙별의 개념이 아닌 결정적 변곡점을 기준으로 세계의 흐름을 본다는 건 흥미롭다.
우선 이 책은 건명원에서 이루어진 5차례의 강의를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건명원이라고는 처음 들어보고 낯설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건명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두양문화재단 오정태 이사가 100억원을 투자해서 설립한 인문교육기관이라고 한다. 미래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육성을
목표로 20대 청년을 선발해서 1년동안기존의 교육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철학, 역사, 종교, 미학, 물리학, 건축핟 등 여러분야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것보다 엄청난 암기력을 요구하는 시험도 많이 본다는 사실이 종종 올라와 있다.
여하튼 나로써는 처음 듣는 건명원에서 했던 수업이라고 하니 대리수업을 하면서 강의를 듣는 기분도 들었다 . 저자는 앞으로 세계의 흐름을
알고 현식을 직시해야 하는 청년들을 위해서 4가지 역사적주제로 강연을 했다고 한다.
첫째 유럽의 근대세계 형성을 주도하는 유럽문화 내면에 잠재된 의식에 대한 탐사, 1492년
둘째 1820년 중국과 유럽의 경제가 뒤바뀌기 시작하는 대전환기
셋째 1914년 인간이 자연을 통제함으로써 벌어지는 심각한 자연문제
넷째 1945년 세계전쟁 이후 인류는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하는 문제이다.
큰 전환점 4가지를 기준으로 세계사를 설명하는데 지금까지 통사위주로 흐름을 탔기에 관점이 아주 흥미로웠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인간과
자연의 대립이 되는 1914년 이후 이러한 변화는 전세계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가장 컸다. 역시 네번째 문제제기와 통할 수 있는데
이런 모든 것을 지나 우리는 지금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크게 남는다. 진화하는 것인지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야만적인 인간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인지..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의식을 갖게 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건명원에서 젊은이들을 향해
하는 창의적인 리더십으로 세상을 향해 가기를 바라기에 다른 시각으로 세상 보기를 열어주려는 듯했다.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사를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생각보다 강의가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 편이라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그동안 서양중심의 세계관으로 혹은 교과서에서 배우던
통사개념의 세계사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새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