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교육을 말하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지 꽤나 오래 되었다. 대학에 입학해서 처음으로 조정래 작가의 강연을 듣고 얼마나 설레었던지...그 당시
태백산맥을 다 읽지 않은 사람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문학을 좋아하는 축에 들 수 없을 정도였던거 같다. 당시 영화는 물론 책이나 드라마 등등 많은
사람들에게 태백산맥의 이야기는 접할 기회가 많았고 그만큼 이슈였다.
그리고 민중의 삶을 다룬 다른 많은 작품도 한국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읽히는 작품이 되었다. 몇해 전에 중국의 이야기를 다룬
<정글만리>는 아쉽게도 아직 접하지 못했다. 중국을 다룬다는 말에 의아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만난 작품 <풀꽃도 꽃이다>는
한국의 교육을 다룬다는 점에서 또한 특이했다. 전에 봤던 <아리랑> <한강><태백산맥>에서는 역사적인 문제에
입각했지만 이 역시 우리가 빗겨 갈 수 없는 역사와 당대의 이야기다. <풀꽃도 꽃이다>역시 현재의 우리 이야기. 그것도 백년대개라고
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민중의 삶을 다룬다는 맥을 같이 하겠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다룰 게 뭐가 있을까? 서열화 되는 것? 교육의 모든 것이 서열화 되고 그 서열에 끼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교육의
열풍에 동참하는 것, 그리고 그 가운데 병들어 가는 아이들과 교육자 라는 자격에 대해서 번민하는 사람들, 그리고 허리가 위는 부모들
이 모든 것을 담아낼 수 밖에 없다.
작년 고3을 치루면서 얼마나 힘들었던지. 우리라나에서 고3 학생을 둔 엄마들은 그 심정을 모두 이해할 것이다. 그러나 시험이 끝난 지금도
참 허망하다. 무엇을 위해서 그리 오랜 시간 달려온 건지..이렇게 달려와서 아이는 결코 행복한가 되물으면서 말이다.
<풀꽃도 꽃이다>에는 풀꽃처럼 너무 흔해서 혹시라도 자신의 가치를 잃고 사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 아이들의 곁에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사교육을 열심히 시키는 부모도 등장하고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경우의 수도 등장한다.
책을 읽는 내내 벗어날 수 없는 현실임에 마음이 참 착찹했다. 조정래 작가 특유의 요즘 유행하는 어체를 사용하는 점에서 요즘 아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느낌도 찾아보고 등급을 위해서 맹목적인 엄마들을 보면서 한쪽 가슴이 쓰리기도 했다. 나 하나 사라져도 세사은 달라질 거 같지
않을만큼 자신의 삶에 소중함을 모르는 아이의 모습에 가슴을 치게도 된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서 곰곰히 들여다 보게 만드는 힘이 작품에서 느껴진다. 모두 2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1권을 읽은
시점이지만 답답한 교육현실은 이미 두 배로 느껴진다. 이들이 맞고 있는 힘든 현실에서 어떠한 선택을 해가고 변화를 맞게 되는지 2권에서 좀더
살펴봐야겠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