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당의 표정
정민 엮고 지음 / 열림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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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당문양 탁본으로 감상하기>

 

정민 선생님의 작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그동안 여러 책을 읽으면서 팬이 되었거든요. 우리 한옥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와당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거에요. 와당이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책의 서문에서 와당이 무엇이지 풀어주고 있답니다.

 

와당은 우리말로 수막새이고 합니다. 말그대로 수키와의 끝을 막음하는 장식이라는 거죠. 기와에는 수키와와 암키와가 있는데 주로 막새는 수키와에 많이 사용되는 거 같아요, 물론 암막새도 있기는 하답니다.

 

우리 궁궐에 가도 수막새인 와당에 다양한 문양이 있어서 늘 문양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어요. 이건 어떤 문양일까? 이 문양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사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와당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이나 문양해석 그런 걸 기대했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책의 구성이 달랐어요.

 

이 책은 2002년에 나온 책인데 절판되었다가 다시 출간된 책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내용의 증보는 없어요. 그대로 책을 다시 내었나 봅니다. 저자 서문정도만 다시 쓰였다고 하니 15년이 지난 지금 증보판이 아닌 건 조금 아쉬움이 남기는 하네요. 그리고 구성에 있어서도 제 예상과는 많이 달라요.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와당의 모형에 따라서 구분을 하고 다음은 원형 와당의 그림에 따라서 나뉘어 있네요. 모두 와당을 탁본으로 뜬 문양을 보여주는 형식에 그친답니다. 와당의 유래나 혹은 다른 더 깊이 있는 걸 다루지는 않는답니다. 탁본을 보여주는 정도네요. 

처음에는 수키와의 막새를 이렇게 반원형태로 했나 봐요. 반원형에 그려진 이 그림은 무엇을 뜻하는 거 같나요?

책의 하단에 시기와 이름이 있답니다. 어떤 문양인지에 대한 간락한 설명은 오른쪽에 나와 있어요.

설명도 필요하지만 보이는대로 말하는 것도 재미나답니다.

전 산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산과 구름을 나타내는 방식도 참 여러가지에요. 와당의 다양한 탁본을 보면서 와당에 새겨진 그림의 변화도 느낄 수 있어요. 

 

 

 

이건 딱 봐도 뭔지 알겠죠? 사람일까요? 동물일까요?^^ 

 

원형의 와당은 좀더 발전한 형식이라고 보면 된답니다.

반원형에서 원형이 되면서 와당에 새겨진 무늬에 좀더 섬세성과 완성성을 부여할 수 있었겠죠.

처음에는 동물이나 인간 등을 그려지다가 구름과 꽃 무늬, 그리고 글자를 이용한 길상문이 새겨진답니다.

특히 길상문이 특이하게 여져졌어요. 모두 중국의 와당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와에서 보는 와당의 무늬와는 다르답니다.

 

한무제 이후에 나타났다는 상상 속의 동물인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봉황, 도철 등은 우리나라 벽화에서도 보여지는 문양이라서 친근감이 있네요.

여하튼 다양한 문양의 와당의 탁본을 보면서 다양한 와당을 감상하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인 듯합니다.

우리나라 와당에 대한 설명과 탁본이 증보되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네요.

방안에 앉아 와당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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