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굽은 팔 - 굽은 세상을 펴는 이재명의 삶과 공부
이재명이 말하고 서해성이 쓰다 / 김영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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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그의 인생이 궁금하다면>

 

동생이 그런 말을 하더라. 수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잘 하고 학벌이 좋아서 회사의 높은 자리에 오는데 결국 일을 할 때는 아래서부터 일을 배워서 올라온 사람들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고..

머리로 알고는 있는데 현실에서는 경험보다 학벌이 참 중요시 된다. 부정하고 싶어도 현실이 그러하다. 이러한 학벌 중심의 경향은 사회에 참 만연해 있다. 학계는 물론, 회사, 정치, 군대에까지...

이러한 학벌 중심의 사회에 이재명의 굽은 팔은 돌 하나를 던진 느낌이다.

 

요즘은 지지율이 조금 하락했다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성남 이재명 시장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사실 이재명 시장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어서 그닥 흥미를 갖지는 않았다. 정치를 한다 하는 사람들이 자서전을 하나씩 내고 출판회를 가면서 기금을 조성하던 풍조에 너무 식상한 면도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의 생애를 처음으로 접하고 그를 다시금 보게 되었다.

 

우선 제목에서 왜 '굽은 팔'이라는 표현을 썼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알고 보니 인간 이재명의 일생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넉넉치 못했다라고 표현하기에도 너무 힘든 어린시절, 그래서 생활전선에 온몸을 던져 일하지 않을 수 없었던 시절은 미처 알지 못하던 그의 인생에 관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가 왜 굽은 손을 가졌는지 그의 인생의 역경이 그의 손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몇해 전에 봉화의 청량산의 청량사에 가서 그 절경을 감탄하면서 산골 중의 산골이라고 했었는데 그가 바로 청량산 자락의 도령이란다. 서울로 올라와 굳은 일을 하면서 수도 없이 다치고 굽은 손을 가지게 되엇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은 무서우리만큼 강했다 .말로 전하기는 쉽지만 얼마나 숱한 나날을 울면서 뼈를 애는 듯한 노력을 했을까?

 

처음 대학에 입학하면서 그가 사입은 교복은 교복 이상의 수많은 의미를 담았으리라. 돈을 벌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인생에 있었으리라. 그러나 그보다는 인권변호사의 길을 택하고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출신에 대한 편견, 혹은 줄을 타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 그리고 지역색은 우리 정치판에서도 강하게 남아있는데 이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실 스스로에 대한 소개는 가장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나 역시 그의 책을 읽으면서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 여기기 보다는 내가 모르던 한 사람의 생을 엿본다는 생각으로 봤다. 나와 다른삶을 살고 그가 왜 대통령에 출마했는가 그의 개인적인 삶의 견해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건 확실하다.

 

 

 

청년시절 깊은 인상을 주었다는 <등불과 나방>의 이야기에서처럼 그가 호세 리살처럼 등불을 아름다운 것이고 나방의 아름다운 비행으로 여길지 아니면 에밀리오 아기날도처럼 등불을 무모한 경고로 받아들일지는 앞으로 그의 행보를 보면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알지 못하던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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