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강준식 지음 / 김영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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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탄핵!! 이런 말을 처음 들었던 건 노무현 대통령 때로 기억된다. 사실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내 기억에 남아있는 탄핵은 그로부터 시작된다. 헌재에서 탄핵 기각을 하고 이렇게 대통령이 물러나게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사실에 매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으로 받는 학교 교육에서 대통령의 막대한 권한과 국가 원수로써의 위상에 대해 절대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교육을 받았던 거 같다. 당시의 탄핵이 정치권의 권력싸움에 기인한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전국민의 움직임이라는게 아주 다른 점이다.

 

대통령의 권력과 현실적으로 드러난 대통령의 자질과 문제에 대해서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대통령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건 당연할 듯하다. 우리는 올해 또 한명의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우선 역사나 정치에 대한 책을 읽을 때는 여러모로 살펴보게 되는 습관이 생긴 거 같다. 학창시절에는 국정교과서 하나로 배우면서 가장 올바른 사실을 전달받는다는 데에서 의심조차 하지 않았지만 성인이 되어 스스로 택한 여러 정보와 책에서는 사관에 따른 판단이 역사를 얼마나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 그것은 글쓴이의 책을 읽는 독자에게 분명 적지 않은 영향력과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에 읽게 된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의 저자는 그동안 미국의 동아일보나 조선일보에서 편집국장, 논설주간 등을 지내고 정치권과 공기업에도 몸담았다고 한다. 그의 이력을 떠나서 우선 그가 이러한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을 살펴보는 것은  한사람의 정치 지도자가 우리 삶의 틀을 모두 바꾸어 버릴 수 있다는 자명한 사실에 우리는 그동안 어떤 식으로 대통령을 선택해왔고 이제 앞으로 어떤 대통령을 선출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 것이다.  알면서도 잘 모르는 대통령. 1대에 거쳐 18대 대통령까지 그들의 삶에 대해서 가능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전달하고자 한다. 그래서 인터뷰나 취재자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목차 속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근혜 대통령까지 12명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다. 아주 짧은 수식어지만 대통령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말들이 재미있다.

 

망명길에 오른 건국의 아버지-이승만

민주정치를 빼앗길 민주정치인 -장면

쿠데타를 추인한 영국신사-윤보선

가난이라는 병을 수술하라- 박정희

주변부를 중심부로-김대중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노무현

청와대의 공주에게 비전은 있는가-박근혜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린 박근혜 대통령은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한다.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쥐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검은 그림자를 드리운 기억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가 붙인 수식어에서 건국의 아버지라는 타이틀에 흠칫 놀라기도 했다. 건국의 시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민감한 학자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가 알고 있는 대통령의 성격을 단적으로 나타낸 표현때문에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던 대통령에 대해서 알게 되기도 한다.

 

 

대통령에 대해서 아주 세세한 정보라든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담았다기 보다는 아는듯 하면서도 잘 모르는 대통령에 대해서 조금 정리를 해주는 느낌이 든다. 이에 저자의 판단이나 성향보다는 전달하려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전해지는 일화를 통해서 접하는 부분,혹은 인터뷰나 취재를 통해서 알려진 사실을 전달해주는 장면이 곳곳에 많은데 이런 장치가 읽는 이로 하여금 객관성을 유지했다는 생각을 갖게 하면서 동시에 숨겨진 다른 이야기를 접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실 중의 대부분은 이미지화 되어서 기억창고 속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한국현대사를 대통령을 통해서 흐름정리를 한 듯한 느낌이 든다. 분량이 많기는 하지만 정도가 깊이 있지는 않기에 다른 책을 통해서 좀더 대통령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평가를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본문 속에서 몰랐던 사실을 읽으면서 흥미롭기도 했지만 읽는 내내 그 사람의 업적이나 과오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들었다. 주어진 정보가 다라고 생각하는데서 비롯된 오류가 많았기 때문이다.  업적이나 과오에 대한 좀더 세세한 평가는 이루어져야 하고 그 판단에 개인적인 주관이 들어가면서 우리 또 다른 대통령 선출에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대통령의 권한과 범위에 대해서 우리가 너무 모르는게 많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보에 우려와 반기를 들고 있다.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대한 미사법부의 집행정지를 보면서 삼권이 분립되어 서로를 견재하는 모습이 부럽기는 했다 .대통령의 특검을 실시하면서 서면조사도 원하는 대로 비공개로 하지 않았다고 서면조사를 거부하는 행태를 보면서 여러가지 착찹한 심정이 든다. 저자가 말했듯이 미국의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권한인 정책권, 인사권, 예산권 외에 사정권, 정보권, 당권까지 막강한 권한을 주고 있는게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의 권한이다. 그러기에 좀더 우리가 신중히 당신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하려는가?에 대한 진중하고 치밀한 질문과 관심을 보여야 하겠다는 작가의 입장에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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