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풍경을 담은 사진에 홀릭>
신혜림 작가의 전작 <Pink Blossom Island 핑크 블라썸
아일랜드>을 꽤나 인상깊에 보았었다. 사실 여행에세이를 보면 대개 잘 찍은 사진과 더불어 자신의 여행에 대한 단사을 풀어놓는게 보통인데
신혜림 작가는 사진작가로써 여행 중에 글보다는 사진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이었다. 많이 보지 않았던 포토에세이라서 신선한 측면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진과 색감, 저자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상적으로 기억되었던 것 같다.
그녀의 두번째 포토에세이로 만난 것은
<The way to the
North 북쪽으로 가는 길>
이미 전작을 봤기 때문에 똑같은 판형의 이 책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는 대강 감을 잡고 있다. 그런데 표지만 보고는 안에
작가가 포착한 사진들에 대해서는 도무지 감을 잡을 수도 예상을 할 수도 없기에 기대감이 커진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낯선 노르웨이의 풍경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기내에서 노르웨이를 처음 대하는 모습부터 시작되는
사진들...
신혜림 작가는 2009년 여름과 2015년 여름에 방문한 노르웨이의 모습을 담아 낸다.
처음 노르웨이를 담아낼 때와 6년후 다시 한번 노르웨이를 찾았을 때의 첫 사진은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첫번째 방문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레임과 흥분이 담겨있다면 두 번째 방문의 첫 사진은 그리움을 가지고 있던 익숙한 곳에 방문한
차분한 느낌이랄까?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사진에 대한 설명도 없고 장소에 대한 설명도 없다. 그저 아무런 선입견 없이 저자는 자신이
담아낸 노르웨이의 모습을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익숙한 유럽의 명소나 혹은 스위스의 풍광과는 다른 느낌이 분명
있다.

우리 입장에서 북쪽으로 간다고 하면 차가운 눈과 바람, 빙하가
연상되는데 그런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노르웨의의 풍경이 역시가 가장 인상적이다.
좀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에 한참을 쳐다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쁘띠 프랑스 같은 곳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성냥갑처럼 보이는 집들이 바로 노르웨이의 집이란다. 개인적으로 유럽의 정원문화나 이런 색감이 강한
집들에 대해서는 강한 인상을 받게 되는 듯하다.

여행서를 보면 어디를
지나서 어디로 여행하면서 무엇을 보고...그리고 나는 대리 만족을 느끼고 혹은 여행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서 꿈에
부풀고..
포토 에세이는 행선지에
대한 정보보다는 그 곳에 대한 강한 이미지로 마음을 앗아가는 것 같다.
정보가 아닌 이미지로
강하게 자리매김을 하니 더 동경을 갖게 만드는 것 같다.
책과 함께 있는
포토엽서가 숨어있는 선물이 되어 만족스럽게 만드는 작가의 센스
북쪽으로 향하는 길.
그곳에 눈과 함께 기다리는 노르웨이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