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라임 틴틴 스쿨 5
이남석 지음, 정훈이 그림 / 라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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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력, 아이들에게 이렇게만 알려주세요]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라는 한문장으로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건 뭘까? 대개 이 말을 한 사람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있구나 라고 짐작하게 된다. 당연히 사과의 말로 받아들이는게 보통의 반응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느 이 말은 결코 사과의 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누가? 바로 논리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이 말에 담긴 비논리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당연한 듯 한데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니 이에 대한 궁금증이 절로 생기지 않을까?

 

우선 표지의 이미지로만 딱딱할 거라고  예상하고 책을 펼쳐든 나로써는 말랑말랑한 삽화와 만화가 있어서 대번에 마음을 고쳐 먹고 읽기 시작했다. 논리라는 말에 조금은 경직되었을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말하건데 이 책은 한번 잡으면 끝을 볼 정도로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여성스러운 이름을 가진 남학생 수연이와 수연이 킬러라고 할 수 있는 여학생 김소민과의 사건으로 시작된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보드라운 털을 가진 인형을 좋아하는 수연이를 향해서 소민이는 "변태"라고 놀리는 말을 한다. 이에 수연은 발끈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은 소민에게 사과할 것을 권한다. 그래서 소민이가 수연에게 한 말은 바로~~~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당연히 이 말은 누구나 소민이가 수연에게 사과의 마음을 담아서 한 말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논리 공부를 하고 있는 우등생 서현은 말의 비논리성을 지적하면서 사과를 한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덕분에 수연이는 논리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 말의 모순을 찾기 시작하는데~~

 

중학교 교실 안에서 벌어진 있을 법한 사건을 계기로 논리 공부에 들어간 수연이. 그리고 수연이가 하나씩 궁금해하면서 논리 선생님께 질문을 하고 선생님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다른 질문을 제시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논리성에 접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나 역시 당연히 여기던 것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하면서 선생님이 제시한 문제를 고민하면서 풀던가 일상에서 범하기 쉬운 오류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되었다 .사실 이런한 비판적 사고는 청소년 뿐 아니라 일상에 너무도 순응해 버린 무감각한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지식이 아닌가 싶다. 감정보다는 논리, 당연한 수용보다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걸 배우게 되니 말이다.

 

저자의 작품으로 <사회 교과서를 삼킨 인문학>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 책도 역시나 마음에 든다. 지금 수험생인 딸 아이가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어렵게 논리나 비판적 사고를 배우기 보다는 이렇게 생활 속의 사건을 통해서 재미있게 익히는 방법, 우리 학교에서도 많이 사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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