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시간 라틴, 백만시간 남미 - 오지여행 전문가 채경석의 라틴아메리카 인문탐사여행기
채경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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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문화를 쫓아>

 

해외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여행에 대한 동경으로 여행서를 많이 찾게 되어서 그런지 여하튼 여행수필보다는 여행가이드 도서가 참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주제별로 혹은 지역별로 여행자들이 찾아가기 쉽게 길안내와 숙박, 볼거리를 소개하는 책들이 가장 많이 눈에 뜨인다. 그 다음은 여행한 곳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여행수필이라고 하겠다. 사실 여행서를 선택할 때는 지은이가 그곳에서 어떤 여행의 감흥을 새롭게 느꼈는지 내가 모르는 그곳의 매력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서 읽을 때가 많은 거 같다.

 

이번 <천만시간 라틴, 백만시간 남미>는 인문탐사여행기라는 말에 꽂혀서 선택한 책이다. 인문탐사라고 하면 일반 여행가이드 책처럼 관광지를 소개하기 보다는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 등에 대한 소개가 많을 거라는 생각에 기대감에 부풀었다.

 

 

여행자 본인이지 이 책의 저자의 모습이 담긴 컷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나 지금 길 위에 서 있다....라고 하는 듯하다. 책장을 펼치자 등장하는 이 한컷의 사진이 길 위의 인문학을 들려줄 저자의 진지한 자세가 느껴졌다고 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는 서양 사람들의 시각으로 기술한 것을 배웠다고 하나 지금은 많은 국내 저자들이 서양사를 공부하고 이 책의 저자처럼 발로 세계를 누비도 다니면서 그곳에서 실제적으로 보고 배우고 들은 것을 생생하게 알려주기에 이제는 편협한 시각에서 많이 벗어날 기회가 생긴 듯하다.

 

 

이번 올림픽이 브라질의 리우에서 열리면서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브라질에서 부를 상징하는 듯한 올림픽 행사를 준비하는 현장과 한쪽은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하는 빈민촌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남미에 비해서 북미 아메리카에 익숙한 우리, 그리고 문화의 발전을 북미에서만 찾던 우리들에게 남미의 숨은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라서 개인적으로 참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소개되는 루트를 통해서 저자가 어디를 여행하게 되는지 알수있다. 페루, 볼리비아. 칠레와 아르헨티나. 그리고 브라질..  그동안 읽었던 책을 바탕으로 그곳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면 저자의 설명이 좀더 재미있게 들리는게 사실이다. 처음 소개되는 여행지 페루는 인기리에 방송되었어던 꽃보다 청춘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곳이다. 그리고 중년이 지나기 전에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도 손꼽힌다. 이렇게 그곳에 대한 약간의 상식이라고 있을 때 저자가 들려주는 그곳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 좀더 몰입하게 된다.

 

황금을 찾아 떠난 스페인의 피사로가 황금을 스페인에게 가져다 준것이 계기가 되어서 스페인은 한동안 호사를 누렸지만 결국 영국의 산업혁명을 가져다주고 자신은 펑펑 쓰다 망한 케이스가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페루 곳곳에서 보았던 중앙광장이 스페인의 흔적이라는 것, 그리고 찬란했던 잉카제국의 문명과 황금은 모두 스페인의 품으로 돌아간 것. 잉카의 기초석 위에 세워져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스페인의 흔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아주 오랜 세월을 담은 잉카의 문명이 있음을 우린 상상의 눈으로 봐야 한다는 것..그냥 여행서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와 장소에 대한 새로운 시점을 제공해주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남미에 대해서는 사실 알고 있는게 많지 않고 역사적 흐름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서 저자의 말이 쉽지는 않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루트별로 인문학적 이야기를 심도 있게 풀어나가지만 함께 사진 자료가 중간중간 곁들여지면 지루함이 좀더 적고 장소에 대한 이해도 빠르지 않을까 싶다. 대개의 경우는 루트별로 설명이 끝난 다음에 사진을 몰라서 보여주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 내가 알고 있던 라틴 아메리카, 혹은 보여지는 남미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한편으로는 라틴의 세계사를 좀더 공부하고 싶어지는 마음까지 생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쁨도 함께 느껴본다. 저자의 인문학 기행 좀더 엿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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