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4
맹자 원작, 신창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현대적 해석과 함께 보는 고전 맹자>

 

한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예전에는 이름만 듣고 읽어보지 못했던 고전을 찾아서 읽었던 적이 있다. 고전을 읽어본다는 것은 지금과 다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작품이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뭔가는 찾는다는데 흥미로움이 있는 것 같다. 찾을 수도 있고 혹은 못찾을 수도 있고 혹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의 정거장에서 나온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는 처음 접하게 된다. 그동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플라톤의 국가가 출간되었었다. 네번째 출간 도서가 맹자.  학창시절 윤리 교과서에서 자주 접하던 맹자의 단편적인 말들보다는 그의 전반적인 생각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맹자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이 더운 한여름에..혹시 읽는 동안 어려워서 땀을 뻘뻘 흘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인 것은 이 책의 구성이 엣글을 그대로 풀어서 전하는 형식이 아니라 현대적인 해석과 함께 풀어쓴 맹자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맹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성선설이다. 이와 반대되는 성악설도 있는데 당시 아이들 간에는 성선설이 옳다 성악설이 옳다를 가지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던 것 같다. 사람은 타고 나면서부터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작금의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도 기괴한 것이 많아서 뭐라 하기 힘들다. 맹자가 살던 시기 역시 당시에는 가장 힘든 혼돈의 시기였다. 그래서 맹자는 정치인들을 찾아다니면서 도덕에 입각한 선한 정치를 할것을 주장하고 설득했지만 현실적으로 이들을 따르게 하기는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나 지금이나 무력이 국가나 권력을 유지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기에 이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맹자는 그로 인해 설득을 위한 그만의 저서 [맹자]를 집필하게 되었다는데 이책에는 그가 바라는 정치인의 이상과 미래에 대한 신념과 의지가 표출된 듯하다.

 

무조건 사람은 선하다 그러니 이리 될 것이다라는 것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 공자가 말하는 선은 무조건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선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선이라는 것의 바탕은 바로 의에 있다. 의라하면 의리라고 해야 할까? 지도자나 정치인 모두 이런 의가 바탕이 된 선함에 입각한 정치를 할때 백성들 모두 잘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본 것이다. 문제는 의라는 것이 선천적이라기 보다는 계속 노력하고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라는게 문제이다. 오늘날 모든 것이 빨리 돌아가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일반화 된 시점에서 맹자의 사상은 잘 사는 것이 나만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공유될 수 있는 선한 의리에 바탕이 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나쁜 사람에게 넌 원래 그런 놈이라고 하면 그 사람은 깨우치기 보다는 그런 방향으로 더 가게 된다. 그러나 옳다고 여기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가르침과 설득은 공불처럼 여겨져도 그 사람의 가슴 한구석에 파고들어 남는 것이 있기에 가르치고 설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 역시 맹자의 가르침이 옳다라고 여기기 보다는 인간에게 필요한 가르침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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