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의 작가, 미스터리 소설도 잘 쓰시네~~>
박연선 작가라고 하면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드라마 <연애시대> <얼렁뚱땅 흥신소>의 작가라고 하면 아하~~하면서
호감을 바로 드러낸다. 나 역시 그러했고 ^^
요즘에는 공감대가 팍팍 느껴지는 드라마 <청춘시대> 역시 박연선 작가의 작품이란다. 매번 방송을 보면서 박연선 작가는 그렇겠지
하는 일반적이고 흥미 없는 전개나 대사를 사용하지 않는 작가로 기억하고 있었다. 드라마 작가로써 뿐 아니라 그동안 영화 각색에서 발을 넓히고
있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표지의 그림부터 스산하지만 뭔가 코믹스러움을 가지고 있는데 제목은 스산하다. 더워도 더워도 올해처럼 더운 때가 없는데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나타났지 말해서 뭘할까? 당장에 제목과 표지만 보고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책 속의 이야기는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내려온 백수 손녀가 가족의 버림을 받고 할머니 곁에 남겨진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버림이라지만 사실
버림이 아니라 백수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상의 끝에 80순 노모의 곁에 백수 손녀 강무순을 남겨 놓은 것이다. 할머니도 팔순이라고 하지만 그
누구도 쉽게 넘보지 못할 마력과 힘을 가지고 있는 홍간난 여사이다. 이 둘의 조합은 대사 하나하나에서도 흥미를 더하게 하는데~~우연한 기회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책장에서 15년 전 즈음에 그려진 보물지도 하나를 발견하고 보물상자를 찾아 강무순이 행동에 옮기게 된다. 그걸 누가
보물상자라고 했는지..그건 순전히 강무순의 생각. 여하튼 그로 인해서 발견한 상자에는 15년 전 실종된 꽃돌이 누나의 물건이 담겨 있게
된다.
15년 전 두왕리 마을에서는 어마어마한 실종 사건이 있었다. 백수 잔치를 위해서 마을 어른들은 모두 관광버스를 타고 온천으로 놀러 간 사이
남겨진 아이들 가운데 4명의 소녀가 실종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모두 나이도 다르고 공통점도 없는데 소녀들이 왜 사라진 것일까? 잊혀졌던
15년 전의 실종사건이 보물상자에서 발견된 물건을 시작으로 백수 강무순과 80세 홍간난 여사, 그리고 츤데레 꽃돌이가 사건 수색을
시작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누가 범인이지?하는 궁금증도 있지만 어쩜 이렇게 맛깔나게 대사를 잘 칠까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드라마 대사를 쓰고 영화 각색을 많이 한 실력이 있어서 그런지 이야기의 흐름이 명쾌하고 등장인물의 개성이 뚜렷하다, 그리고 그런 개성은 대사에서
바로 콕콕 실리니 정말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그래서 범인이 누군데? 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라고 말하련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요즘같은 때에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잘 쓰여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