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하트 라임 청소년 문학 20
김선희 지음 / 라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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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을 거치지 않고는 안되는 청춘>

 

내가 사춘기 때는 안그랬다..아이 키우면서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다. 우리집에는 괴물같은 중2를 거쳐 이제 고딩이 되었다고 조금 성숙한 척 하는 딸과 지금 폭풍의 한가운데를 거쳐가려고 준비중인 중2 아들이 있다. 사람마다 시기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중2가 될 즈음에는 긴장하지 않는 엄마들이 없다. 그만큼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주변의 아이들이 많이 변해가는 시기이기에 그런 영향이 아이에게도 없지는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 속의 주인공인 아이들도 딱 중학교2학년의 아이들이다. 처음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더 이상 어린이날 선물을 기다리지 않게 되는 쿨한 척하는 청소년이 되었다. 그리고 1년간의 적응기간을 거친 후에 중2가 되어서 여자아이들은 미모에 치중을 하고 남자이이들은 누가 짱인지 기를 겨루는데 여념이 없다. 단 몇줄 되지 않는 이러한 상황이 정말 일어날까 싶었는데 교실에서 일어나더라. 아이들이 말을 전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인데 분명 아이들은 이 시기에 가장 많은 변화를 하고 가장 불안정하지만 성장의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부를 잘 하고 성적에만 연연하는 아이들과는 거리가 먼 오합지졸 모임이 탄생하게 된다. 오랜 전통의 중국집인 동구반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는 중국집요리사라고 점찍어 놓아버린 진익, 그리고 초딩 여자아이들에게도 삥을 뜯기는 동기, 누구보다 엄청난 몸매를 자랑하는 요정...동기의 제안으로 갑작스럽게 결성된 '우주로탈출프로젝트'밴드에서 이들은 저마다의 역할을 하면서 축제에서 아이들의 환호성도 이끌어 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진짱으로 악명높은 검은하트의 정체에 대한 아이들의 눈총이다. 검은하트로 오해 받는 요정과 그런 요정을 감싸다 함께 왕따를 당하게 되는 진익. 이 둘의 이야기도 현실 속에서 충분히 일어나는 일이라서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미래를 고민하는 진익과 주변의 아이들을 통해서 자신을 감싸고 있는 울타리가 보호가 아닌 억압이 될 때 과감히 박차고 변화를 택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누구의 말대로 내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고 있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을 찾아 새로운 나날들을 살아가는게 쉽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생이 더 소중해진다는 걸 우리집 중2도 알았으면 좋겠다. 그러기에는 조금 시간이 지나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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