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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엘은 엄마 아빠가 둘 ㅣ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9
엠마 아드보게 지음, 김순천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 책 표지와 제목을 보고 아이에게 어떤 생각이 드는 지 물어보았습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고 모두 하늘의 비행기를 쳐다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왜 요엘은 엄마, 아빠가 둘이라고 제목을 지었는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큰 엄마와 작은 엄마처럼 그렇게 엄마가 둘이고 아빠가 둘이냐고 하니고 하구요..
어린 아이들에게 입양이라는 말은 정말 낯선 말입니다.
전 단지 아이에게 왜 그런지 책 속에서 한 번 찾아보자고만 하고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요엘의 엄마, 아빠가 둘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서
주변에서 그런 아이들을 찾을 수 없는 사실에 조금은 혼란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책에서 이야기 했듯이 요엘을 낳은 엄마, 아빠가 요엘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할 때는
이렇게 다른 사람이 요엘을 키우기를 바라면서 고아원에 맡길 수도 있다고 다시 한번 말해주엇지요.
이런 상황이 아이들에게 전적으로 이해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머리로 이해해도 가슴으로 이해하기는 아직 어렵지요...
작년 여름에 아이와 텔레비전에서 손발이 없고 몸만 있는 웃음천사 태호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아이에게 그 이야기는 아주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태호가 자신의 신체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웃음으로 희망을 주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기도 하지만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도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 엄마는 희아를 키웠는데 태호의 엄마는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만약에 우리 집에 다른 엄마, 아빠가 키우기 힘든 아이를 데려와서 키운다면 어떨까?
물어 보았더니 착한 딸은 같이 살고 서로 사랑하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차갑게 변하고 너무 많은 것을 따지는 우리 어른들이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외 입양 천국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오명은
어쩌면 우리 자신들의 생각 밑바닥에서부터
스물스물 자라면서 이렇게 키워져 버렸는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낳은 아이가 아니어도 사랑만 있으면
가족이 될 수가 있다는 아이의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또한 아이들과 나 스스로 이렇게 가족이 된 사람들을 어색한 시선으로 보지 않을 수 있도록
마음을 많이 열고 생각을 키워야 겠다는 반성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