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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등일기
김대현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고구려 역사의 숨겨진 한자락을 들여다보면>
평소 역사소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역사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도 아니다.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있지만 드라마나 소설을 통해서는 왜곡되거나 혹은 너무 지어낸 이야기가 많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목등일기의 경우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조선시대의 사도세자나 정도 이야기, 혹은 요즘 유행하는 정도전이나 이순신과 같이 많이 알려진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이 아니기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고 알려진 부분은 조선사라는 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고대로 갈 수록 자료가 희박해서 남겨진 것보다는 추정에 의한 것도 많다. 이 책을 고구려의 먼 역사의 한자락을 소설로 담고 있기에 펼쳐 보았다.
우선 목등일기라는 말이 너무도 생소해서 무언가 그것부터 알아보고 싶었다. 221년 2월23일부터 단 8일간의 고구려에 대한 기록이 일기로 남겨진 것이 있단다. 고구려 좌보 목등의 일기가 바로 그것이란다. 우리야 역사 책에서 배우거나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 투성이니 나 역시 목등일기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본다. 작가가 8일간의 남겨진 기록 목등일기를 통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고구려 역사의 한 부분을 소설로 쓴 것이다
역사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은 조선시대 그것도 임진왜란 이후의 풍습과 관습을 알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남녀의 차별이나 유교적인 관습 등등. 조선 전기만 해도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 이전의 고려나 삼국시대는 또 달랐을 것이다. 고구려만 해도 결혼을 하면 남자가 처가 살이를 하는 데릴사위제가 있지 않았는가? 이 책 역시 우리가 익히 알던 유교적 관점에서 보면 다소 당황할 것이다.
고구려 신성왕과 그의 모후 주진아의 대결이 가장 큰 맥을 자리하고 있다. 아들과 어머니의 대립이라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은 모든 것을 떠나 부모의 자식사랑과 자식의 부모 공경을 크게 생각하니 말이다. 그러나 당시는 시대가 달랐다. 주진아는 편협한 남성보다 여성이 나라를 다스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아들보다는 자신이 황후가 되어 고구려를 다스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아들과 어머니 사이에 대립이 형성된다. 그 사이에 바로 목등이 있었던 것이다. 둘 사이에서 타협의 소지를 찾고자 했던 인물이 목등이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과 다른 상황이나 알고 있지 못하던 고구려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당황하개 되고 그 차이에 더욱 호기심이 자극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듯하다. 이러한 작품을 쓰기 위해서 작가는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하고 구성했을까 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분명 작가의 상상력에서 재구성된 역사소설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이를 토대로 몰랐던 고구려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책을 좀더 찾아볼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