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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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 전쟁, 그리고 지금>

 

제목이 너무 거창하게 다가왔다. 나라 없는 나라라니...현재 나라의 주체는 국민이고 국민들이 뽑은 대표로 나라가 지속된다. 그러나 지금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 속에서 적잖은 잇권다툼과 힘의 대결구도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한 사실이 어디 지금뿐이겠는가? 그런 면에서 과거의 현재는 연속선 상에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최명희 작가를 기리리 위해서 제정된 혼불문학상의 제 5회 수상작으로 빛나는 <나라없는 나라>는 이광재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의 약력을 살피니 이미 2012년에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에 대한 평전을 낸 일이 있단다. 동학농민전쟁을 다룬 이 작품이 한순간에 쓰여진 작품이 아니라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동학농민전쟁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일까? 당연히 녹두장군 전봉준이 아닐까 싶다. 어려서 위인전의 한권으로 전봉준을 읽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난다. 이 책에서는 동학농민전쟁의 시작과 끝을 다루고 그 중심에 있던 전봉준을 등장시킨다. 전봉준이 있었던 시기의 권력자를 생각하면 당연히 흥선대원군이 떠오르는데 그 둘의 관계를 풀어간다는 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자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역사적 사실을 근거해서 쓰여진 작품이기에 우리는 이미 처음과 끝을 알고 있다.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나는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왜 이 작품을 썼는가에 좀더 집중하고 싶다.

 

저자는 이 소설이 위험하게 사는 자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평했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모든 사람들이 개인의 안전을 꿈꾸지만 결국 그건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위험하더라도 구하기 위해서 뛰어든 사람들의 이야기. 그게 바로 나라없는 나라에서 동학농민전쟁에 뛰어든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소설을 읽는 과정에서 누구는 불쌍하고 누구는 안타깝다는 것에서 끝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사람의 감정과 고민에 대한 동일시와 공감도 있겠지만 이를 통해서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을 돌이켜 보는 기회가 되는 것이 저자가 정말 이 소설을 통해서 얻고자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보고, 어떤 위치에서 나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소설 속의 인물 중에 그 누군가와 동일시 될 수 있는지도 불현듯 찾아보고 싶어진다.

 

학창시절 역사공부를 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왜 우리는 특히  조선사에만 집중된 교육을 받는가 하는 점이었다. 근현대사로 넘어가면 한두줄로 남겨진 말로 그 역사의 시간을 대신하는 것에 대해서 궁금했던 이유는 시험으로 역사를 배우지 않는 어른이 된 다음이랄까? 요즘 한창 국사교과서를 단일화 한다는 데에 정치권의 이슈가 집중되고 있다. 국민도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다. 교과서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이유가 무엇이 되었는지 그 내막부터 찬찬히 살피는 것도 국민의 몫이고 교육에서 단일화가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것도 국민의 몫이다. 당시 동학농민전쟁이 결국 나라에의해서 진압되는 꼴이 되고 말았던 결과, 당시 이 운동에 대한 나라의 평가를 생각하면서 작품을 통해 현실의 여러 문제들을 바라볼 기회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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