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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하기 좋아하는 말 더듬이 입니다 - 2014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6
빈스 바터 지음,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들을 위해>
제목이 참 인상적이다. 말더듬이지만 말하기를 좋아한단다. 사람들가 말하는 것이 힘든데 말하기를 좋아한다면 그의 삶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2014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작가 빈스 반더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도 한다. 작가의 특별한 삶의 경험은
상상이 아닌 경험이 되어서 삶을 대하는 또 다른 작품으로 나타나는가 보다.
13살의 빅터는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말더듬는 버릇때문에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힘들고 사람들로부터
'넌 늘 그런아이'라는 취급을 받는 것도 불편하기만 하다. 그런 빅터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람은 흑인 가정부인 '맘'뿐이다. 친구를 대신해서
한달간 신물배달을 하기로 했는데 금요일에 신문값을 받기 위해 사람들과 대면해야 하는 일이 걱정일 뿐이다. 빅터에게는 커다란 결심이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큰 발걸음임에 틀림없다.
자신의 한계가 세상에서 가장 크고 모든 것이었던 빅터가 신문배달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만 바라보던 세상세서 타인을
바라보는 세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대개 내게 어려움이 있으면 사람들로 부터 내가 어떻게 상처를 입고 기뻐하는가에 머물기
쉬운데 작가는 빈스 개인의 성장을 말더듬을 극복하는 그 과정에만 국한시킨 것이 아니라 타인의 만나고 타인과 소통하면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는 관계를 보여주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문배달을 하면서 빈스는 처음으로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과 대화를 해주는 스피로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말하기 어려워 애쓰고 있으면
대부분 "알았어. 무슨 말인지"하고 자기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달리 기다려주고 들어주는 그의 태도에 빈스는 자신도 몰랐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또한 늘 곁에서 자신의 방패가 되고 위안이 되었던 맘이 인종차별을 겪는 것을 보면서 외모가 다르다고 차별받는 사람들에
대한부당함에 대해서 알게 되기도 한다. 또한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외로움 때문에 술에 취해서 슬프게 사는 워싱턴 부인을 보면서 타인에 대한
연민도 알게 된다.
세상의 중심이 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나만으로 세상을 살 수는 없다. 빈스가 말더듬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자아를 찾아가고 사회를 알아가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어서 그런지 말을 하려
애쓰는 빈스의 모습, 그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사람의 태도 등등 세심한 묘사와 표현이 정말 마음에 든다.
다른 사람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이나 자신이 쓰고 싶은 시를 타자기로 치던 소년 빈스는 어떤 사람이 될까? 그의 소원처럼 신문기자가
될까? 다른 건 몰라도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말하기 좋아하는 멋진 사람이 될 것은 분명한 듯하다. 자신의
한계에 부딪쳐 절망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시의 한계를 인정해야 극복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회는 나뿐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