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과수원을 지키는 소년 라임 청소년 문학 9
윌리엄 서트클리프 지음, 이혜인 옮김 / 라임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거대한 거짓말로 세워진 분리장벽을 알고 있니?>

 

주는 만큼 받고 배우는게 배움의 첫걸음이다. 어른이 되든 안되든 첫단계의 배움은 모두 그렇게 시작한다.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대로 역사를 외우고 배운 다음, 어른이 되어서 이것저것 보게 된 역사서의 다양한 사관을 접하고 놀랐던 만큼 사회는 학교에서 가르쳐 준 것보다 훨씬 그 너머에 숨어 있는 다양한 진실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것 역시 관심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진실이라서 그게 안타까울 뿐이다.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이야기나 아랍권의 이야기는 사실 우리에게 그리 익숙하지도 않으면서 어느정도 선입견이 있는게 사실이다. 세계사를 배울 때도 강대국 중심의 사관으로 배워온 것도 있고 우리가 접한 뉴스도 일정 획일화 된 것이 사실이니까.

 

그러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책 몇 권만 읽어도 고민하고 생각할 게 많다는 것은 금방 깨우치게 된다. 처음에는 만화로 소개되 팔레스타인에 대한 책 두권을 읽고 깜짝 놀랐는데 이번에는 청소년 소설로 분리장벽이 쳐진 그곳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그것도 생생하게 말이다.

 

아마리아스라는 정착촌에 살고 있는 조슈아는 우연히 넘어간 공을 찾기 위해서 분리장벽 너머의 곳으로 가게 된다. 어른들이 절대로 가지 말라고 위험한 곳이라던 그곳에는 그들과 똑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친절하게 조슈아를 위험으로 부터 구해준 소녀도 있었고 조슈아를 죽일듯이 달려드는 아이들도 있었다. 문제는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그들도 자신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곳 사람들은 나쁘고 다르다고 가르치는 어른들을 향해 조슈아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것이 바로 조슈아가 올리브 과수원을 지키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에 쳐진 끝없는 분리장벽이 코앞이었던 삶의 터전을 다가갈 수 없도록 한 것은 왜일까? 장벽 너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진정 하나님이 약속한 땅을 무단으로 점령한 것일까? 무엇이 선이 되고 무엇이 악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그 마음이 소년 조슈아의 마음이다. 단지 조슈아는 자신에게 선행을 배풀어준 가족과 알 수 없는 거짓에 대항하면서 올리브 나무에 물을 주고 과수원을 가꾸고 지키는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옳지 못한 진실, 혹은 부당한 진실이 행해지고 있을 때가 많다 .조슈아가 릴라의 과수원을 지켜주고 싶고 아픈 아저씨에게 아스피린을 전달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진실이라면 정착촌 마을과 그 너머의 세상은 훨씬 더 거대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다. 사실 분쟁은 보통 사람보다 정치나 종교적인 목적으로 이뤄질 때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가정이 안정되길, 행복하길 바랄 뿐인데 말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반대편의 현실을 적나나하게 보여준 이야기라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팔레스타인의 분리장벽은 먼 이야기이다. 그곳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가고 위협을 당하면서 살아도 우리는 먼나라 불구경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그것이 먼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의 경우도 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지금처럼 그렇게 무관심하게 그렇게 외면하는게 가능할까?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서 우린 세상을 봐야 한다. 그래야 부당한 그 경우가 내게 혹은 내 아이들에게 찾아오지 않는 세상을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아이들도 그런 넓은 세상의 현실을 좀더 바라보고 살 줄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