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가겠다 -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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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니 읽어가겠다>

 

생각해 보았다. 글을 쓰는 작가가 자신의 글 이외에도 수많은 작품을 읽어가고 있는 이유는 뭘까? 구지 작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왜 수많은 글을 읽어가는 걸까? 그건...행복하니까..라는 수식어가 빠져서 묻게 되는건 아닐까? 제목만 보고 바로 든 생각이다. 작품을 읽어가겠다는 의지와 우리의 삶을 읽어가겠다는 의지 같은게 제목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어딘지 어색하지만  바닷가 파도를 벗삼아 글을 읽고 있는 여인의 모습에서 책과 나 단 둘 뿔인 세상이라는 카피가 너무 와닿아서 한참동안 표지를 보고보고 또 보았다.

 

 사실 사춘기 앓이를 하고 있던 시절, 말보다 글을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내가 내뱉는 말이 상처가 될까봐 두렵고 그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컸기에 말하는 대신 생각을 곱씹고 글을 읽는 걸 좋아하던 때였다. 그때의 미래에 대한 공상은 늘 같았다. 저 푸른 초원위에 작은 오두막 집에서 누구의 간섭도 안받고 그냥 책만 맘껏 읽었으면 좋겠다...아마 그 때가 중2때였던 것 같다. 그렇다고 다독을 하기 보다는 좋아하는 책을 옆구리에 끼고 좋아서 만지고 만지고 펼치고 펼치고 하는게 일이었던 것 같다.  그런 어린 시절의 감성까지 끌어담아 생각하게 이번 책인 듯하다.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이라는 문구도 인상적이다.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쯤 읽었을법한, 혹은 읽었으면 하는 책들을 불러모았다는 기대감이 든다. 첫작품부터 가슴이 쿵~ 사춘기 때 한참 빠져 읽던 헤르만헤세의 작품 <크눌프>가 등장한다. 작가는 이때 이랬구나..난 이랬는데 하면서 말이다.

 

내가 읽었던 작품 먼저 골라골라 작가의 느낌과 나의 느낌을 견주어 보기도 하고 몰랐던 작품에 대해서는 나름 작가가 전해주는 정보를 얻을 수도 있었다. 읽으면서 몰랐던 작품이든 알던 작품이든 어렵지 않게 작가의 생각을 전해주기에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불편한 점 중의 하나는 작품 자체보다 작품에 대한 해설이 지나치게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경우이다. 그래서 비평가들의 작품평을 피하는 경향이 생기기도 했으니 말이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담아서 작품을 들려주는 편안한 태도가 참 마음에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출판사의 책을 읽었다고 얘기 했기에 혹자는 그 출판사의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가 제시한 그 페이지의 구절을 콕 찝어서 읽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소개된 23편의 작품 모두 작가에게는 젊은 날의 생각의 흔적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젊은 날의 흔적이 될 수 있는 책을 뭘까? 문득 생각해 본다.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은 오로지 내 감성에 충실한 흔적을 어디에 남긴 적이 있는가 생각해보게 만들어 준 작품이다. 나도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읽어가겠다. 행복하니 읽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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