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가족의 조건 라임 청소년 문학 5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김선희 옮김 / 라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가족의 해체와 변화 속에서 찾는 가족의 의미>

 

지금은 어느 가정을 봐도 부모와 자식으로 구성된 핵가족이 보통이다.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모시고 3대가 사는 대가족은 정말 보기 힘들다. 재력이 있어서 한 집은 아니지만 근처에 자식들과 함께 사는 경우는 있을지 몰라도 말이다. 부모와 자식으로 구성된 가족, 그리고 자녀도 하나나 둘이 전부인 지금은 가족 구성이 쉽게 깨지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이혼도 그렇겠지만 다른 경우를 통해서 가족이 해체되는 경우도 많다. 이 소설에서 역시 예기치 못한 사고로 부모를 한순간 잃고 고아가 된 소녀의 가족을 찾아 나서니 말이다.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럽게 부모를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된 16살 레오는 이모의 집에 맡겨지게 된다. 그러나 이모의 불친절과 이종사촌의 괴롭힘, 그리고 이모부의 이상한 행동에 결국 레오는 가출을 택하게 된다. 그러나 무작정 거리를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뚜렷한 목표는 있다. 바로 부모님의 결혼을 반대하면서 절연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아 나선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불량소년이지만 나름 열심히 사는 핀레이를 만나서 친구가 되고 메리할머니 댁에서 신세를 지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을 찾아나선 이모부와 맞닿으면서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게도 된다.

 

서양의 가족관계와 동양의 가족관계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과거보다는 그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생각은 든다. 절연을 해서 가족이 아닌 타인처럼 지내는 조부모를 찾아나선 손녀. 이 관계 역시 평범하지는 않다. 과연 그들이 날 받아들일까?에 대한 두려움이 먼저 이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미성년자이기 대문에 원치 않는 가족구성원이 되어 버린 이모부나 이종사촌과의 관계를 받아들이는 과정도 일종의 폭력이라는 생각마져 든다.

 

혈연이 아닌 관계로 구성되는 가족도 늘어가는 요즘, 레이가 자신을  숨겨준 메리할머니나 그 친구들과 갖는 관계는 오히려 가족이라는 느낌마져 들게 된다. 가족은 이제 혈연이 아닌 믿음이나 이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은연중에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레이는 자신의 가족을 찾는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아이들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혹은 자신이 있고자 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면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 촌수를 떠나서 서로 이해하는 이들이 함께 할 때 진짜 가족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 작품이다.

 

참고로 작가를 살피니 어려우 우리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던 그림책의 저자였다. [괴물그러팔로] 정말 책이 닳도록 봤었는데 이렇게 어려운 이야기의 청소년 소설도 쎴다는걸 이제 알았네. 이제 고딩이 된 딸에게 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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