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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ㅣ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38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상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6월
평점 :
<그들 모두 자신의 삶에 충실했다>
부끄럽게도 [어린왕자]로 유명한 생 텍쥐페리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서로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인용하던 [어린왕자]가 유일하게 만난 생 텍쥐페리의 작품이었다. 작가에 대한 소개를 통해서 그가 어린왕자에 나온 비행기 조종사처럼 실제로도 비행조종사라는 직업을 가졌던 인물이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썼고 [야간비행]이라는 작품에서의 주인공처럼 비행기와 함께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사실도 알고는 있었다. 단지 거기까지였다. 그의 작품 세계가 주는 이미지는 오로지 [어린왕자] 하나였는데 마흔 줄이 넘어서야 그의 또다른 작품인 [야간비행]을 만나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요즘 책도 좋지만 고전이나 명작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갖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 깊이나 던져주는 생각의 물음이 단답형이거나 너무 잊혀지기 쉬운 가벼운 것들이 아니라는 생각때문인 듯하다. 나 역시 학창시절에 읽었던 문학작품이 아주 오랫동안 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푸른숲주니어의 징검다리 클래식은 아이들이 무겁고 버거울까바 다가가기를 꺼려하는 문학작품을 좀더 손쉽게 다가가도록 도와주는 시리즈라고 생각된다. 사실 어려서는 배경지식 없이 무조건 읽기만 하면서 그시대적 배경이나 문학적 가치를 모르고 어렵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작품을 이해하는데 배경지식을 갖는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는 너무도 친절하게 작가나 작품, 당시의 배경에 대해서 많은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작품 말미에 담긴 정보를 통해서 어른들도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이 작품은 분량도 적고 스토리라인도 간단하다. 2차대전직후 모든 비행사들이 새로운 노선을 찾기 위해서 모험아닌 모험을 했어야 했고 두려움을 뚫고 야간비행을 행했어야 하는 때였다. 당시 이런 상황에서 모든 것을 경험했던 생 텍쥐페리는 명령을 내리는 상관인 리비에르와 명령을 받고 비행하는 조종사 파비행을 등장시킨다. 이 둘을 통해서 공익과 개인의 행복 사이의 갈등을 드러내고 당시 자신의 상관이면서 롤모델이었던 디디에 도라를 리비에르에 투영시키면서 묵묵히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 하는 상관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