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가렵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4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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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기 위해 겪어야 하는 가려움이라면>

 

제목만으로는 도통 무슨 내용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가려움이라는 것과 남녀가 벅벅 긁어대는 모습이 그리 매혹적이지는 못하다. 분명 내포하는 뜻이 있을터인데 그리 가볍지는 않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는 것은 작가에 대한 인지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작가의 작품을 읽지는 못했고 이번이 첫만남이었다. 그럼에도 작가의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평을 듣게 되니 기대를 갖게 되었나 보다.

 

내가 다닐 무렵의 학교 도서관은 도서관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된다. 학급문고라고 학급 내에 비치된 도서는 아이들에게서 걷은 오래되고 낡은 책이었으나 자물쇠가 걸려있기 일수였고 학교 도서관 역시 그렇게 닫혀 있을 때가 많았다.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학교내의 도서관은 일종의 전시물이라는 인상이었다. 지금의 도서관은 많이 활성화 되어 나아졌다고는 하나 이런 말은 지역도서관에 더 어울릴법한 말이다. 학교 도서관은 여전히 방치되어 있고 책을 읽기 위해 아이들이 찾는 경우는 극히 드무니 말이다.

 

이 책을 그렇게 학교 내에서 방치된 학교 도서관이 중심이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주인공 역시 학교에 새로 부임한 계약직의 도서관 사서와 요주의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아이들이다. 형설중학교로 부임된 후 수인이 만나게 된 도서관은 학교의 가장 후미진 곳에 아주 허름하게 방치되어 있는 외로운 모습이었다. 이 도서관을 활성화하길 바라는 교장과 이러한 사업에 부정적인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도서관의 독서 수업에 타의적으로 들어온 아이들과 벌이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인이 겪는 갈등은 학교선생님과의 대립, 그리고 학생들과의 갈등이 주를 이룬다. 학업 성적이 아닌 작품 속에서 길을 찾기 위해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수인의 모습이나 이런 수인의 진솔한 다가감에 마음을 여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실제로는 힘들겠지만 마음으로는 이런 수업을 너무 바라는 학부모이기에 이번 작품에서 소재나 내용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책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인의 어머니가 중닭을 보고 병아리도 어른닭고 아닌 것이 몸도 뼈도 크려고 저리 가렵다고 하는 말은 이 책의 포인트가 된다. 성장하기 위해서 온몸이 가렵고 털이 빠지는 중닭처럼 우리 아이들도 성장하기 위해서 성장통처럼 거쳐야 하는 가려움이 있다는 말일터.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다. 현실에서 정말 도서관활성화 수업이 진솔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에 이런 소재를 선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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