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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평점 :
<조선시대 선비와 외계여인의 로맨스>
한국을 넘어 중국 대륙을 뒤흔든 드라마라고 하면 어린아이들까지도 다 알만한 드라마가 있다. 김수현과 전지현 주연의 그 드라마를 오며가며 스치듯 본 나로써는 그 감흥을 잘 모르기에 사람들이 환호하는 정도를 깊이 느끼지는 못했다. 여하튼 중국에서조차 '우리는 왜 한국처럼 저런 드라마를 못만드는가'라는 토론을 할 정도였다니 대단한 인기몰이를 한 것은 사실인가 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내가 주목했던 것은 이 작품 역시 표절시비에 휘말렸다는 사실이다. 어렸을 때 너무도 좋아했던 만화가 강경옥 작가의 [설희]라는 작품이란다. 작품을 보지는 못했지만 설정이나 인물이 아마도 매우 흡사했나 보다. 작품의 창의성은 무에서 창조되지 않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도가 지나친 유사성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여하튼 이번에 네오핀션에서 보내준 이번 책은 요즘 핫한 드라마 한편을 떠올리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었기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은 유성에서 온 한 여인이다. 성년식을 맞아 다른 별로 여행을 하던 중에 지구로 떨어졌다는 설정을 에스에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 여인이 떨어진 시대가 문제이다. 현대의 한국이 아닌 조선시대라는 사실.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는 황당함을 느끼는 것은 시대와 주인공의 갭에서 느낄 수 있는 차이가 아닌가 싶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별에서 온 남자였던 것과는 달리 이 소설에서는 별에서 온 여인이 되겠다. 특이한 능력이라고 하면 상처를 입은 사람을 순식간에 낫게 하는 것인데 이 능력 역시 드라마의 그것과 비슷한 점이 있기는 하다.
여하튼 이런 설정을 뒤로 하고 주인공 둘 만의 애정에만 집중해서 읽어보자면 이 둘의 연정은 시대와 장소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관심가 숨길 수 없는 애정, 그리고 상대를 배려해서 떠나고자 하는 등등 일반 연애담을 충분히 안고 있다. 만약 내가 40대가 아니고 10대라면 이 소설에 푹 빠져서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설정이 매력적이고 남녀간의 설레는 감정이 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감정이입을 해서 콩닥거렸을 법하니 말이다. 그러나 사십대인 지금 읽기에는 몰입도가 그리 좋지는 않다. 이미 여러 작품이나 드라마에서 본 듯한 내용이나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기는 쉽지 않다. 설정은 별그대가 떠오르고 인물간의 콩닥거리는 연애담은 성균관스캔들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