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원투 펀치 라임 청소년 문학 3
에린 제이드 랭 지음, 전지숙 옮김 / 라임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인생의 변화기를 거치는 두 친구의 성장일기>

 

폭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아이들 사이에서 짱으로 불리는 아이들은 시종일과 눈에 힘을 주고 다닌다. 눈빛 한번에 아이들을 제압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존재감을 찾고 싶어하는 듯도 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 데인 역시 그런 만족감을 얻고자 몸에 젖어버린 폭력성을 어느정도 갖고 있는 아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인이 하는 말은 자신의 폭력에는 어느 정도 타당한 이유가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폭력적이라는 낙인이 찍힌 아이의 경우는 어떠한 변명도 선생님의 귀에는 들리지 않음을 불평하고 있다.

 

<내 인생의 원투펀치>라는 제목을 초반에 만난 데인의 이미지는 그냥 폭력성에 어느 정도 쩔은 아이. 그 정도였다. 적어도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빌리라는 동급생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빌리는 다른 아이들이 데인을 두려워하는 그것과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 겁없이 말을 붙이거나 혹은 자신이 궁금해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지극히 직설적인 화법으로 묻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빌리를 데인을 귀찮아 하면서도 함께 하게 된다.

 

아주 다른 듯 하지만 이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아빠가 없는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데인의 엄마는 미혼모로 데인을 낳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채 홀로 데인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누구를 탓하고 힘겹게 푸념하기보다는 아이를  선택하고 학업을 힘들게 마치고 그리고 열심히 일해서 데인을 키우는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 엄마이다.

 

빌리 역시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아이이다. 빌리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기에 특수성이 있다. 후에 엄마와 단 둘이 살게 되는 과정에 빌리의 평탄하지 못한 성장이 원인이 되었음을 나타나기는 한다. 자신의 아들의 병을 인정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강요되고 억압적인 교육과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빌리의 엄마는 빌리와의 도망을 감행했던 것이다.

 

두 친구 모두 한부모 가정에서 그들이 느끼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그들만의 여행을 감행하기도 한다. 데인을 늘 모셔놓기만 한 엄마의 복권을 훔치고 빌리는 엄마의 차를 가져와서 그들의 아버지를 찾는 여행아닌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에게 아버지는 포근함만을 주는 존재는 아니다. 그러기에 지금의 가정에 그들이 위치한지도 모르겠다.

 

가정 구성원에서 엄마와 아빠 모두 존재해야만 온전한 가정이 된다는 것은 이제는 너무 구태의연한 발상이 되어버렸다. 혈연이 아니어도 구성되는 가정, 한부모로 형성된 가정, 그리고 재혼을 통해서 새롭게 구성원이 되는 가정까지..이제는 수 많은 가정의 형태가 존재하고 그 가운데서 존재하는 크고작은 문제들을 새로운 시선이 아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시선으로 봐야 할 때이다.

 

처음 데인은 폭력적인 아이였는지 모른다. 그런 폭력성에 대한 거부감으로 빌리와 말다툼을 벌이다 빌리 역시 무작위로 경험하게 되는 폭력을 보고 데인은 많이 변하게 된다. 처음 데인과 빌리에서 폭력은 세사을 향한 분노의 펀치였다면 마지막 이들이 친구가 되어 헤어지는 순간에 휘두르게 되는 펀치는 세상을 향해 쓰러지지 않겠다는 희망을 담은 펀치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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