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 전前사 - 이덕일 역사평설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춰지고 잊혀진 근대사,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 중학생인 딸아이는 세분화 된 역사내용을 이해하고 외우느라 연신 공부를 하고 초등5학년 아들은 뭔지 이해는 잘 되지 않는 내용들을 책으로 보고 동화책으로 읽으면서 우리나라 역사를 배워가고 있다. 아이들이 배우는 역사는 무엇일까? 학창시절 배우고 역사와의 단절의 시간이 너무도 긴 다음 부모가 되어서야 또 다시 접하는 역사는 예전의 그것이 아니다. 그래야만 하는 것이 이제는 시험을 보기 위한 역사가 아니라 그만큼의 세월을 살아 세상을 보는 눈과 귀가 생긴 성인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덕일 작가의 글을 처음 읽고 조선의 왕이나 고대사이 다른 시각에 참으로 놀랍고 새로웠으며 우리가 배운 역사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지난 번에 읽었던 <근대를 말하다>는 그동안 너무도 방치되어 왔던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사에 대해서 세세하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이번에 근대사의 또 다른 패러다임으로 1918년부터 해방전까지의 근대사를 살피게 된다.

 

우리에게는 낯선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학교에서도 근대사는 기말과 시험에 간신히 걸쳐 휘리릭 배우거나 혹은 시험범위에서 밀려나는 때도 종종 있을 만큼 대강 훑고 지나간다. 그 속에서 배운 것은 늘 나오는 상해임시정부의 활동이나 김구, 안창호, 윤봉길 같은 의사의 활동 정도이다. 그러나 이 책의 목차에서도 드러나듯 우리가 알고 있는 독립운동사 외에 일제하의 사회주의 운동사나 아나키즘 운동사를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읽으면서도 우리의 근대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도 익숙하지 않은 사회사를 접하게 되므로 무척 당황하게 된다.

 

 역사학자들에 의해 조사를 하고 연구를 하기만 하면 방대한 자료가 있을 것인데 우린 해방 이후 냉전체제로 인한 역사적 대립시각에 막힌 독립운동사는 전혀 접하지 못한 꼴이 되어버렸다.일제하에서 이러한 독립운동 뿐 아니라 부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다뤄진 부분이 참으로 흥미롭다. 사람살아가는 모습이 과거나 현재 모두 동일하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음을 느끼게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선택해서 걸러진 것을 배우고 말게 되는 우리 역사 교육의 현실이었다. 주어진 것만 배우고  별고민 없이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해버리는 태도는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고민이라는 것을 구지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누군가에 의해서 이념적으로 선택된 것을 배우는 것보다 다양한 현실을 제시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거르는 몫을 우리들에게 주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었다.

 

 세계 2차대전 후 나치들에 의해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청산이 이루어진 서양에 비해서 동양은 그와 반대의 기를 걷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시작이 지금의 역사에까지 미치고 일본의 제국주의적인 태도가 지금까지 기세를 부리고 우리의 역사까지 좌지우지 한다는 사실에 분노할 줄 알아야할 것이다. 

 

 얼마전까지도 텔레비전 토론에 나와서 교과서 외곡에 대해서 논하던 교학사의 저자들의 이야기에 혀를 차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고 그러한 영향이 근대를 제대로 조명하지 못한 것에 시발점이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묻혀진 것, 혹은 감춰진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게 아닐까? 그래서 저자는 잊혀진 근대에 대해서 이렇게 들춰내는 값진 작업을 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하고 동감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