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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가 말하는 법
부경복 지음 / 모멘텀 / 2013년 7월
평점 :
[손석희, 언론인으로써 그가 말하는 자세]
우리나라는 편나누기를 참 좋아한다. 이도 저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면 그런 류를 일컬어 회색분자라고 또 편을 나누기도 한다. 말의 참뜻을 논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 그만큼 이것저것을 구분짓기를 좋아하고 편을 나누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세태를 구지 꼬집어 말하고 싶을 뿐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6시에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곤 했던 나로써는 손석희 그의 가치를 한참 더 느끼고 있던 중이었다.
아침 출근 전에 가족들의 식사를 챙기면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는지 날씨는 어떤지 궁금해서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늘 하루를 일찍 여는 사람들에게 수고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넨 그는 분명 감상적인 사람은 아니다. 본인 스스로도 감상적이지 못한 것을 수긍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시사적인 부분을 논할 때가 아니더라도 '오늘 만난 사람들'에서 나름대로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태하는 태도는 성실함과 진솔함을 풍길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보다 손석희라는 언론인에게 눈을 뗄 수가 없는 것은 토론을 이끌어나가는 방식 때문이다. 이전에 100분토론을 진행할 때도 느꼈지만 더 소리에 집중하게 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짧은 시간에 진행하는 토론 형식이나 인터뷰에서도 그의 예리한 질문과 예상치 못한 질문에 늘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구지 분석하지 않더라도 "이건 왜?~"라는 식의 질문 대신 "~이렇게 보는 관점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독특한 질문이 늘 인상적이엇다. 자신의 생각이 들었는지 않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하는 사람과 상반되는 관점을 가진 집단을 대변해서 하는 질문, 그 관점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방식 등등 일반 언론인이 진행하는 방식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책에서는 손석희의 진행방식에서 느끼던 다름에 대해서 저자는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었던 것이 있겠지만 개고기에 대해서 유명한 프랑스 여배우와 했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해서 그가 말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저자는 질문의 관점과 방식을 하나씩 분석하면서 일반인과 그의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 분석을 해주고 있다. 방식이 어렵지 않아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석희라는 언론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언론인으로써의 중립적인 관점에서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가치관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다수나 강한 자가 드러낼 수 있는 소리가 다는 소수의 소리나 관점을 질문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이 철저히 배제되는 훈련을 통해 제3자로 하여금 치우치지 않은 공정성에 동의하게 만드는 것 같다.
늘 이사람을 어떻게 이런 식으로 질문하지?라는 의문이 체계적으로 풀리는 책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순한 훈련을 통해서 말하기의 질이 높아지지는 않으리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워낙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서 분석과 훈련을 통한 업그레이드는 있겠지만 만약 언론인이 되고자 한다면 언론인으로써 가져야 할 가치관이 먼저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나름의 생각이 있다. 토론진행자의 경우 중립적인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하기 보다 자기와 비슷한 생각에 동조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순간 편파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지금의 언론은 많은 면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단순한 말하기 방식의 분석이나 훈련이 아니라 손석희의 말하는 법을 통해서는 언론인이 가쳐야 하는 자세에 대해서 한층 더 생각해보게 된다.
아쉬웠던 아침 시간 대신 이제는 타 방송의 뉴스 진행자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니 반가운 마음과 함께 그가 가졌던 생각과 일치하는 진행을 하는지 다시 국민의 입장에서 그를 지켜봐야 겠다는 생각도 함께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