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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돈이 내 거라면 ㅣ 동화 보물창고 61
빌 브리튼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돌고 돌아야 돈이지>
세상의 모~~든 돈이 내 거라면, 정말 원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텐데....
아마도 절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누가 가르치고 알려준 것도 아닌데 툭 치면 아~하고 나오듯 돈이 많으면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행복해질 거라는 대답은 어떻게 이렇게 툭 하고 튀어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우리 삶에서 돈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클 수밖에 없구나 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동시에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 우린 참 잘못된 가치를 추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저자 빌 브리튼은 우리 집 딸에게 인기 있는 작가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카드>를 읽은 적이 있어서 딸이 무척 반가이 이 책을 읽은 것 같다. 처음 작가의 작품을 대하는 나로써는 제목만으로 대강의 짐작을 하고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키라처럼 경제관념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거나 혹은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가르쳐주는 정도로 예상했다.
평범한 소년 쿠엔틴은 우연히 요정 플랜을 만나게 된다. 작고 초록색의 몸을 가진 플랜은 누가 봐도 눈에 뜨이는 모습이다. 쿠엔틴에게 자신의 진짜 이름을 말하고 만 플랜은 원칙대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이 설정은 옛날이야기에서 많이 등장하는 설정이다. 세가지 소원을 잘 말한다면 이 책은 정말 재미가 없겠지. 쿠엔틴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두 가지 소원을 써버리고 마지막 소원은 신중하게 말한다. 세상의 모든 돈을 가지고 싶다고~~
그렇게 해서 세상의 모든 돈은 쿠엔틴의 집 앞마당에 쌓이게 된다. 자~ 이 다음 쿠엔틴의 가족이 이 돈을 마음대로 쓰고 원하는 것은 모든지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플랜은 정말 말 그대로의 소원만 들어줬으니 그게 문제이다. 세상의 모든 돈을 가지고 싶다고 했기에 정말 돈말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집 앞마당에 있는 돈은 절대로 그곳을 떠아지 않았다. 좋아하는 친구나 시기하는 이웃사람들, 돈을 탐하는 도둑, 돈을 옮기려고 하는 군인들에게 주어도 이 돈은 쿠엔틴의 집 울타리만 벗어나면 마술처럼 다시 앞마당으로 돌아와 쌓이기 때문이다. 쿠엔틴이 주머니에 돈을 가지고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지불해도 돈을 다시 쿠엔틴에게 돌아온다. 자..이 즈음 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세상의 모든 돈이 쿠엔틴의 돈이 되었지만 누군가의 독점으로 마을 사람들은 물론 은행에도 돈이 없어서 모든 경제가 엉망이 되고 만다. 심지어 돈을 가지고 있어도 쿠엔틴은 아무것도 살수도 없게 된다. 자신의 곁에서 친구도 떠나도 사람들도 떠나고,,,,정말 돈만 가지면 행복해지는 걸까?
세상의 모든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 고장난 낡은 자전거를 고쳐서 타는 것보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쿠엔틴의 모습을 결국 우리들의 모습이 된다. 가치없이 내게 들어온 돈은 그 가치를 못하고 누군가의 독점이 된 돈은 결국 다른 모든 사람에게 불행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요정이 소원을 들어주었지만 돈이 돌지 못하면 얼마나 힘들어지는지 조금은 과장된 현실로 보여준 점이 재미있다. 작가의 특이한 발상이 현실과 동떨어진 듯하면서도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르쳐주고 현실적인 문제를 짚어주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