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국을 보았다 나는 천국을 보았다 1
이븐 알렉산더 지음, 고미라 옮김 / 김영사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후세계와 현실 사이에서 ]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서부터 내 삶은 많은 부분 바뀌었다. 항암 치료를 받으시며 하루하루 힘들어하시는 아버지를 위해서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항상 웃는 얼굴로 한번 뵙고 오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런 중에 이 책을 접하면서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뭔가 아버지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을 건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무척 컸다. 그런 기대감은 나만의 것이 아닌지 어제 갔던 교보문고에도 꽤 높은 순위에 이 책이 랭크되어있었다.

 

사람마다 기대감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에 책이 주는 감동도 다를 것이다. 나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을 찾을 수는 없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죽었던 사람이 살아나서 사후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그런 것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혹은 죽음의 문턱에서 느꼈던 신의 존재, 그 신이 기돌교에서 말하는 신인지 불교에서 말하는 신인지 그것도 개인의 몫이 될지는 모르지만 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을 바랐던 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원했던 것은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서 되찾은 삶의 가치에 대한 고마움, 혹은 얼마 남지 않은 삶이라도 긍정의 가치로 살아가는 희망 그런걸 찾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천국의 보았다는 의학박사의 증언은 큰 감동이 없었다.

 

의학박사이기 때문에 유물론적인 가치관에서 연구를 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사후세계를 믿는 영혼의 가치에 대해서 믿는  그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그가 죽음의 문턱에 있던 7일간의 시간에  살아있던  사람들이 그를 포기했다면 그는 이승의 끈을 찾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대목은 가슴이 짠하다. 사후와 현실세계의 교감은 거의 전무하겠지만 그래도 누군가 그를 간절히 원하는 바람은 설명할 수 없는 뭔가로 닿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후세계가 존재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두 세계가 닿은 통로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그렇게 어려운 일이니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가 그런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참,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중의 하나는 우리가 식물인간이라고 말하는 그 때에도 그는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두려움을 느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의 판단으로 뇌사자에게 사망을 선고하는 것, 그건 중대한 문제라는 의식을 다시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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