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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 고아 소녀 ㅣ 청소년시대 1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영미 옮김 / 논장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새롭게 다가오는 가족의 의미>
수잔 모건스턴, 정말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인기 있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가장 먼저 만났던 조커 이야기로 아이들과 조커 카드를 만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몇해 전에 우리나라에 왔을때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형편이 여의치 못해서 아쉬웠다. 이번 소설을 번역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니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그녀의 모습이 느껴졌다. 그래서 늘 그녀의 작품에는 기존 관습에 속박되기 보다는 자유로운 형태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하는가 보다.
이번 작품 역시 그녀가 말하는 가족의 새로운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동양권에서 가족은 서양에 비해 더 끈끈하면서 동시에 매우 폐쇄적이기도 하다. 폐쇄적이라는 의미는 혈연만이 가족의 지탱한다는 그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들다는 의미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입양이나 다른 형식을 통해 이루어진 가족에 대해서 많이 받아들이고 있기는 기본 관습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작품은 두 살때 부모를 여의고 할머니 손에 자라다 고아가 된 꿈많은 열여섯 소녀 클라라를 주인공으로 한다. 꿈도 많고 재주도 많고 남 부러운 것이 없지만 단 하나 가족이 없다는 것이 클라라와 보통 아이들을 구분짓는 요건이 된다. 평범한 가족의 태두리안에 발을 퐁당 담그고 싶었던 클라라가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타면서 미국의 한 가정에서 3주간 생활하게 되는 큰 행운을 얻게 된다. 당연히 또래의 남자 아이가 자신을 맞아 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호호 백발의 할아버지를 친구로 얻게 되는 클라라. 자식들과는 멀리 떨어져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노인들을 위한 나무집을 짓고 그 과정에서 남들은 꺼리는 알코올 중독의 아이들과 함께 일하는 할아버지는 분명 남다른 분이다. 클라라는 3주간의 미국 생활을 하면서 평범한 듯 하지만 저마다의 다른 모습을 가진 가정을 엿보게도 되고 첫키스 등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하게 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놀랄 일은 피 한방을 섞이지 않았지만 묘한 인연이 만들어준 가족을 경험하게 된다.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가족, 그들과 하나가 되는 느낌. 그리고 그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되는 소통을 가졌으니 말이다.
그녀의 소설은 읽으면서 늘 새로운 발상에 감탄하게 된다. 어둡게 그릴 수도 있겠지만 밝고 경쾌한 주인공이 나온다는 점도 마음에든다. 원제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다소 제목이 밋밋한 아쉬움만 제외하면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