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금요일 힘찬문고 58
구니마쓰 도시히데 지음, 고향옥 옮김, 박경민 그림 / 우리교육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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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부모, 남겨진 아이들>

 

솔직히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어렸을 때 5살 짜리 딸아이를 데리고 당시 한참 유행했던 뮤지컬을 보러갔었다. 노노이야기라는 작품이었는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자 부모들이 나쁜 마녀에게 잡혀간다는 내용으로 생활속에 위험에 대해서 알려주는 신나는 뮤지컬이었다.

 

간혹 아이들 대상의 작품에는 그런게 등장한다. 너희들~~그렇게 엄마 아빠 말 안들으면 엄마 아빠가 사라진다.~~

 

일종의 협박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간혹 잔소리하고 하는 엄마 아빠가 바뀌었으면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에 그런 내용의 동화가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동화의 마지막을 늘 같다. 말을 잘 듣고 깨우치면 사라졌던 엄마 아빠가 돌아오고 엄마 아빠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그런 내용이다. 가만 생각하니 어찌보면 모두 어른들 입장에서 풀어놓았던 내용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제목과 약간의 내용 소개만으로는 그런 작품의 연장선 상인줄 알았다. 내가 늘 대하던 영화나 동화처럼 말안 듣는 아이들의 세계에서 일순간 부모님이 짠 사라졌다가 나타날 줄만 알고 있었다. 아무 의심없이..

 

그러나 이 작품은 판타지를 다루고 있지 않다. 너무 슬프게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프다. 몇해 전에 사라진 아빠, 그리고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가 어느날 사라졌다. 왜? 그냥 하루 안 들어오려니 했지만 엄마는 나타나지 않는다. 더욱 놀란 건 엄마를 데려간 사람이 어떤 젊은 남자란다.

 

왜면하려 하지만 엄마는 아빠처럼 아이들 곁을 떠난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이 이야기는 더 이상 가벼운 이야기가 되지 않았다. 지금 일본 사회에서 이런 가정을 어렵지 않게 만나기 때문에 이런 소설이 쓰였다고 생각되었다. 어떻게 아이들이 어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아무도 우릴 건드리지 마세요. 우린 우리 힘으로 우리 결정으로 살아갈 거에요"하는 걸까? 싶기도 하지만 이것도 역시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아이들을 교장선생님 댁에서 살게하려고도 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집을 떠나 어린이 보호소에 들어갈 것을 택한다. 어찌 보면 어른들에게 보호받고 자라야 하는 아이들이지만 이미 많은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 되기 보다는 스스로 자기의 삶을 꿋꿋이 이겨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른들에게 그들이 무엇을 하는가를 되묻고자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제목도 삽화도 너무 가볍게 다가갔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이다. 전세계의 경제가 붕괴되고 가정이 힘들어지면서 붕괴되는 모습의 단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결국 문제의 해결은 기성세대에게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작금의 현실에 반성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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