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푸른도서관 53
문영숙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잊혀진 또 다른 우리 민족, 까레이스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적 사실이 너무도 많다. 고작해야 학교에서 배운 역사적 지식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물론 사회에 나와서 보고 배우는 것도 있지만  학교 교육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 사람의 평생의 가치관이 좌지우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배운 역사는 참 편협한 면이 없지 않다고 할 수가 없다.

 

강제 이주라는 말이 아직도 낯선 어른들. 그리고 학교에서 역사를 배운다는 중학생들에게도 이 단어는 아직까지 낯설다. 그만큼 우리 역사에서 이들에 대해서 너무도 가볍게 문제의식 없이 지나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카레이스끼, 에네깽..어디선가 한번쯤 들었음직한 단어지만 이들의 삶이 어떤지 이들이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너무도 모르는 바가 많다. 청소년들에게 우리 역사 속에서 잊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지금 이 땅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 원치 않은 이주로 타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후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의 작가의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나 역시 러시아의 유명한 록밴들의 리더이자 씽어인 빅토르 최때문에 까레이스끼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자유와 저항 정신의 대명사로 러시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된 빅트르최의 아버지가 바로 까레이스끼였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를 전후해 연해주, 우스리스크, 수찬 등의 러시아 땅에 자리를 잡은 우리 민족을 까레이스끼라 불렀다. 러시아가 변화를 거치는 동안 이들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강제이주를 해야 했고 간신히 일궈놓은 땅을 빼앗기는가 하면 또 다른 러시아 사회 변화를 통해 지금도 차별을 받는 소수 민족으로 방황하면서 생활해야 한다고 한다.

 

지금 그들의 후손을 우리민족이라 하는가 마는가가 중요한 문제인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원치않는 강제 이주를 통해 우리 민족이 고통받는 동안 그들과 그들의 후손에 대해서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무심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들려주면서 동시에 잊고 있는 우리들에게 소수인 그들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해주고 있다.

 

주인공 동화와 가족들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몸을 싣고 강제이주를 하면서 겪는 과정은 소설이 아닌 사실이기에 더욱 가슴이 시린다. 사람으로써 겪지 말아야 할 일들을 너무도 한꺼번에 겪어야 하는 당시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뒤따르고 척박한 땅에 자기잡고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들이 삶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한다. 러시아가 자신들의 이주 정책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기까지 60여년. 그동안 사람들은 조선어도 쓰지 못한채 러시아어만 쓰면서 강제이주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다. 이제 다시 가고 싶어도 아무 기반도 없는 연해주를 택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소련이 붕괴되고 위성국가가 민족주의를 내세워 독립을 하니 카레이스끼들은 더 이상 현재의 그곳에서도 살 수가 없게 된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민족주의자들 앞에 이들은 또다시 이방인이 된 것이다. 다시 폐허같은 연해주로 되돌아와 두만강 너머의 조국을 바라보면서 이들이 하는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작가의 말처럼 이제는 다른 민족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한반도에서 멀리에 있는 까레이스끼의 후손들을 껴안아 민족애를 발휘애햐 한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정확히 알고 느끼고 이들이 설 수 있는 원동력을 제시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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