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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ㅣ 클래식 보물창고 3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민예령 옮김, 노먼 프라이스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6월
평점 :
<보물섬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어려서 읽은 명작 가운데 꿈과 모험을 담은 작품을 꼽으라면 남자들의 경우는 보물섬을 꼽고 여자들의 경우는 톰소여의 모험을 꼽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렸을 때 보물섬을 읽지는 않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많이 보았던 것 같다. 어린 시절 기억에 보물섬은 조금 섬뜩한 느낌이 강했었다. 애니메이션의 터치도 날카로운 느낌이었지만 그것보다 어딘지 모르게 외다리의 선장 실버, 수많은 해적들, 그 가운데 보물을 찾기 위해 벌어지는 암투, 이런 것들이 어린 여자아이의 눈에는 섬뜩하게 느껴졌는가 보다. 그렇지만 모험심이 강한 남자 아이들에게는 보물섬이 훨씬 인기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처음 책으로 만난 보물섬은 어떤 느낌일까? 어려서 읽은 책도 커서 읽으면 느낌이 달라지는데 이미지만 갖고 있던 책을 어른이 되어서 읽으면 얼마나 달라질까? 내 생각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감성으로만 좋다 싫다를 생각했는데 지금은 작품의 배경이나 곳곳에 숨은 인물들의 심리와 인물이 펼치는 긴장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보물섬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하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다.
사실 작가의 이름도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임을 알게 되었다. 작가에 대한 해설을 보니 바로 <지킬발사와 하이드>를 지은 동일작가였다. 이런..그래서 어린 시절에도 보면서 선과 악의 대립에 그렇게 긴장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구나 싶었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도 쉽사리 선악의 대립이나 인간 내면에 있는 선악의 공존을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재미난 것은 의붓아들과 지도를 그리며 놀다가 보물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대목이다. 짐작컨데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가족을 끔찍히 사랑했던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 보물섬이 아들을 위한 작품이 아니었나 혼자 생각해본다. 울 아들이 읽기에는 분량이 조금 많은 듯싶지만 이 재미난 모험소설을 꼭 읽도록 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