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하게 숲 속으로 - 읽으면 행복해지는 동화 I'm Happy 아이 앰 해피 7
아이린 와인맨 마커스 외 지음, 최정규 옮김, 수전 제스케 그림, 신민섭 감수 / 루크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엄마와 떨어져 세상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커가면서 어느 순간이 되면 엄마의 품을 떠나서 자신의 방에서 혼자 자기도 하고 유치원도 가야 하고 소풍도 가야한다. 다시 말하면 늘 안심이 되더 엄마의 품을 떠나서 홀로 서기 연습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 있다. 그때 아이듦다 반응이 다르겠지만 대부분 엄마의 손을 놓고 대하는 세상을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이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용감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의 내용보다도 그림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화려한 색감을 택하는 대신 연필로 그려진 그림이 전부라서 그림에 더 집중하고 감정에 더 집중하게 되는 듯했다. 표지가 보여주는 느낌보다는 본문의 삽화가 주는 느낌이 훨씬 좋은 책이다.

 

숲으로 홀로 떠난 아이가 매번 다시 돌아갈까 고민하고 갈등하다가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하나씩 찾고 두려워하던 대상이 사실은 자신을 도와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처음 엄마 곁이 아닌 다른 방에서 자야했을 때 악몽에 시달리고 밤마다 엄마 창문 아래서 달빛을 맞으며 훌쩍이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그때 용감하게 숲으로 향하는 대신 와들와들 떨기만 했는데 그때 이런 동화를 만났다면 난 조금 덜 두려워했을지도 모르겠다. 유아들과 엄마가 함께 읽으면 좋은 시리즈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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