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 빈처 올 에이지 클래식
현진건 지음 / 보물창고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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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단편]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날 서울에 살던 많은 사람들은 결과를 보고 술 한잔씩 푼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내 힘으로 안되는 어떤  사회적인 구조의 모순이나 시대의 모순을 대하면 대개 술 한 잔씩 한단다. 그렇게 술권하는 사회는 예나 지금이나 존재하는 건가 보다. 문득문득 현진거의 <술권하는 사회>가 기억나곤 했었는데...정말 오랜만에 보는 책이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 빈처>가 제목으로 올라왔다. 인력거라고 사회 교과서에서 달달 외우는 요즘 아이들과 달리 난 책 속에서 인력거라는 단어를 처음 만났던 것 같다. 아~ 드라마 속에서 보던 그거,,까지만 생각할 정도의 나이였던 것 같다. 한 손으로 비를 피하면서 한 손으로 인력거를 끌고 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표지를 가득 매운다. 그다지 삶이 행복해보이는 모습은 아니다. 실은 삶에 무척 찌들고 지쳐있는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저 이름으로만 기억하던 현진건의 약력을 살피다가 문든 멈춰서게 된 곳이 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현진건은 두 형이 다른 길을 걸었다고 한다. 한 형은 일제강점기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또 다른 형은 친일을 했다고 한다. 두 형들 사이에서 현진건은 어떤 길을 걸어야 했을까 수많은 갈등의 날들을 보냈겠구나 싶다. 혹시 이런 양면적인 갈등이 그의 소설에서 더 많은 사실적인 요소를 부각시키면서 이를 비웃는 듯한 반전을 표현해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이들어 다시 읽으니 문장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단지 묘사를 위한 묘사가 아니라 사실을 표현하기 위한 묘사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곰씹으면서 다시 읽은 작품 속에서 비운의 시대를 살았떤 지식인으로써 최소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작품으로 드러내고자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 읽었을때는 좋지 않은 종이질에 깨알같은 세로줄의 글씨 책을 읽었던 기억도 난다. 지금은 좋은질의 종이에 단어 하나하나 토를 달아 설명해주는 친절함까지...여하튼 오랜만에 읽으니 옛생각도 솔솔 나고 다시금 작품의 깊이와 시대를 느끼끼게 되니 좋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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