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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쌉싸름한 첫사랑 ㅣ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5
엘렌 위트링거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예상하지 못한 삶의 순간들>
학창시절 자신을 아웃사이더라고 느껴보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웃사이더임을 자처하던 사람들은 그만큼 성장기에 남모를 외로움과 아픔이 있기에 겉돌게 된다. 그 와중에 자신과 코드가 맞는 누군가를 만나면 절친이 되던가 사랑을 하게 되던가 혹은 진하디 진한 이별을 하게도 된다. 난 어디즈음에 서 있었던가?...
지난 번에 읽었던 핑크빛의 달콤한 첫사랑을 담은 <두근두근 첫사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첫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달콤하기에는 너무 진해서 쓰기까지한 사랑이야기를 하려한다. <달콤쌉싸름한 첫사랑> 첫사랑은 진한 여운을 갖고 오래도록 기억되지만 사실 이루어지기는 힘들다고들 한다. 이 소년소녀가 벌일 첫사랑 역시 그러하다. 모두들의 예감을 깨고 우리 정서와는 조금 동떨어진 듯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나 이루어지지 못하는 과정에는 공감이 충분히 갈 듯하다.
부모님의 이혼이후 엄마와는 단 한번도 마음을 나누지 못한 열여섯의 소년 존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다. 한 집에 살면서 부모의 이혼 이후 단 한번도 엄마와 스치지도 못했다면 이들 모자가 안고 있는 상처가 얼마나 큰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문제는 둘간에 이런 부분에 대화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무언으로 서로 알고 있지만 결코 드러내지 않는 부분이라고 할까? 조금은 냉소적이고 냉담한 존은 자신의 이야기를 1인 잡지로 펴낸다. 누군가를 붙잡고 종알거리거나 키득거리는 대신 그는 글쓰기를 택한 것이다. 진짜 자기 이름을 숨긴채 또 다른 나를 드러내는 것이다.
어려서 입양되어 자라고 사랑을 받은 듯하지만 난 누구일까에 대한 상처를 늘 갖고 있을 법한 한 소녀가 등장한다. 존처럼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지만 얼핏 보아 존보다 훨씬 대범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을 듯한 소녀, 마리솔. 그녀 역시 1인 잡지를 내면서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둘은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잡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친구?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마리솔이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던 아이였다. 레즈비언일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며 자신이 첫사랑으로부터 외면당한 상처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존에게 말할 정도였다. 그런 마리솔에게 존은 어느 순간부터 이성으로 감정을 느끼지만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마리솔과 존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시켜주면서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뭐랄까 가능할까 싶은 생각도 들면서 최대한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해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대에게 자신의 최대한 이해시키려는 모습, 내 마음을 그렇지 않지만 최대한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그러면서 존은 이별을 통해 달콤하지만 쌉싸름한 첫사랑의 아픔을 알고 더 한층 성장해나가게 된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은 인생에서 무수하게 일어난다. 늘 예상되는 일상을 살면 삶이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예상하지 못한 사랑, 예상하지 못한 감정, 예상하지 못한 이별을 통해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아이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 찾아올 강하고 아픈 첫사랑이 너희들을 한층 더 키워줄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