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도시 서라벌 - 경주 속 신라 이야기
김성용 지음 / 눌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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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를 담은 역사의 현장, 어떻게 살릴 것인가?>

 

사실 제목만으로 했던 기대는 경주에 대한 역사와 문화 유적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사진을 구경할 수 있겠구나 하는 거였다. 물론 그에 대한 정보는 있지만 이 책은 말그대로 사라진 도시 서라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서라벌이 있었던 곳 경주에 신라의 역사유적이 많이 남아있고 유물이 있다지만 구경을 위한 전시 외에 고도시 서라벌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한다. 유물과 유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떠한 방식으로 미래에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논하고 있다.

저자가 가장 먼저 한 질문은 천년 고도 서라벌에는 왜 왕궁과 왕성이 없는가 하는 문제였다. 서울의 경복궁을 비롯해 중국의 자금성, 프랑스의 베르사유 군전등 세계적인 역사 도시에는 왕궁과 성이 잘 복원되고 유지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신라의 역사를 담고 있는 유일한 경주에는 왜 왕궁과 성이 없을까? 경주에 몇번을 간 적이 있지만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없다는 것을 나름대로 합리화 하고 있었던 것같다. 너무 오래 되고 문헌도 없으니까 복원을 못하겠지..복원을 하기 위한 조건보다는 의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그저 외면한 것은 아닌지.

 

우리나라의 고분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도굴되었다고 한다. 1971년 무녕왕릉이 도굴되지 않은 본래의 모습 그대로 발굴될 당시 대대적인 보도를 하면서 학계에서 긴장했다고 한다. 그 발굴이 아직까지도 오르내리는 것은 대단한 발굴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번개불에 콩볶듯이 해치운 발굴태도 때문이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발굴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 아닌가보다는 어떻게 발굴하는 것이 과연 가치 있는가 에 대한 문제를 남기는 발굴이었던 것 같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정말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일제가 아닌 우리 학자의 손으로 가장 처음 이루어진 발굴은 1946년 5월 경주 노서동 140호 고분 호우총이라고 한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이름이 새겨진 호우가 발견되어 호우총이라는 이름이 부쳐졌다. 신라와 고구려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역사적인 자료가 발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역사적 유물이 나오면 발굴은 해야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발굴이라는 것이 무조건 파헤쳐 유물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드러내는 중요한 과정을 놓쳐서는 안된다.

 

저자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그다지 고민해보지 않았었다. 지금의 경주가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정도의 전시를 하는 모습으로 갈 것이 아니라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될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니 경주에서 과거 서라벌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어느 정권에서 얼마나 관심이 있는가에 따라서 문화정책도 많이 달라진다고 하지만 오랜 시간 노력이 필요한 사업은 하나의 맥을 가지고 꾸준히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경주에서 유물만 구경하던 관광객으로서의 나 자신에 대해서 조금은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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