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날 - 오늘의 일기 보림 창작 그림책
송언 글, 김동수 그림 / 보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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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할머니의 어린 시절은 어땠어?]

 

 

학습지를 시키거나 문제집을 시키는 일에는 열을 올리지 않지만 아이들에게 매번 이건 좋단다~~라고 하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일기쓰기이다. 일기를 매일 쓰기는 힘들어도 솔직하게 글쓰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 생각에서이다. 저학년 때에 비해서 고학년으로 갈 수록 쓰는 횟수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분명 쓰고 안쓰고는 차이가 있는 듯하다. 요즘에도 간혹 책상 밑으로 들어가 유치원때부터 썼던 일기장을 읽느라 한참 있다가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다른 어떤 책보다 자신의 글이 주는 또 다른 맛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학교 가는 날> 아이들에게는 정말 설레고 오래도록 기억되는 특별한 날이다. 특히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날을 평생 기억을 가지고 가는 듯하다. 기대감을 갖고 책장을 펼치자 예상하지 못한 일기가 펼쳐진다. 왼쪽과 오른쪽에 서로 다른 아이의 이름이 보인다. 왼쪽은 70년대 즈음으로 보이는 시대에 사는 구동준이라는 남자아이, 오른쪽은 요즘을 살고 있는 김지윤이라는 여자아이. 책은 내내 이 둘의 일기를 통해 시대가 별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옛날에 통지서를 받으면 "아이 좋아라~"였지만 지금은 "이제 고생길이 열렸다"인가? 부정은 못하겠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모두 새친구를 만날 생각으로 부풀어있기는 마찬가지일게다. 왼쪽과 오른쪽의 일기를 번갈아 읽으면서 찾은 커다란 차이점은 이렇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모두 밖에서 구슬치기도 하고 딱지치기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이야기가 많은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놀이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거나 무엇을 배우거나 혹은 선행을 하거나...

 

운동장이나 교실에 수많은 아이들이 보이는 대신 요즘 교실에는 아이들 수가 훨씬 적다는 것, 입학식 때 최고의 맛난 음식인 자장면을 먹었던 때와는 달리 요즘은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는 모습, 아이들이 찾은 것중에 재미있어 하는 것은 과거에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왜 국민학교라고 했냐는 것이다. 그림책을 보다보면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코닦으라고 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다니고 바글거리는 교실에서 한 책상에 짝꿍과 앉았던 기억, 큰 맘 먹고 엄마가 사주시던 중국집의 자장면... 나도 모르게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도란도란 들려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시대가 다른 두 아이의 일기를 통해 책을 읽던 엄마와 아이는 서로 다른 어린시절에 대해서 이야기 하게 된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잊고 있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혹은 설날 때 만나게 될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린시절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온 가족이 웃음꽃을 피울 수 있을 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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