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지구를 떠나는 진짜 이유는?] 괴물이 나오는 책이라고 해서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괴물이라고 해도 여간 귀엽게 그려진 괴물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펼치면서 제일 먼저 깨닫게 되는 것은 지구상의 이야기 속에 이렇게 많은 괴물들이 있었던가 하는 것이다. 내게 가장 익숙한 괴물은 바로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설인 예티였다. 어려서 영화에서 보았던 예티가 30년이 훌쩍 넘어 아이들의 그림책에서 만나니 기분이 참 묘하고 신기했다. 한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 히말라야 산맥에 산다는 털복숭이 설인 예티의 가족을 보고 있자니 무서움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진짜 예티가 있다면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에 이런 예티 가족이 지구 온난화로 눈이 사라지자 설 곳을 잃고 고향을 떠나고 마네~~ 일본에는 갓파라는 괴물이 살고 있었단다. 사람들한테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갓판느 단단한 등딱지를 자랑하는 걸 좋아하는 귀염둥이 괴물. 일본의 자연이 좋은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그림컷만으로도 충분히 눈치챌 수 있다. 아마존의 밀림에는 피시맨이라는 괴물이 있다고 한다. 피시맨은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에서 대왕 문고리 피라루쿠, 왕뱀 아나콘다 등과 친구라고 하는데 그림 속에서 그 친구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우리나라 옛이야기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이무기도 등장한다. 천년만 지나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이무기. 사람들이 농사를 잘 짓도록 비를 관장하는 신의 이미지도 갖고 있기도 한 상상 속의 동물이다. 이 외에 넓은 들판을 지키는 모스맨이나 동굴속에 살고 있는 박쥐맨, 바다의 터줏대감인 거대 오징어 크라켄 등 알지 못하는 많은 괴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이 이야기가 지구 상의 오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런 다양한 괴물들을 만나보는 것으로 끝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지만 더 이상 이런 괴물을 만나기 힘들다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진짜 요지이다. 더 이상 이 괴물들이 지구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살기 힘들다고 지구를 떠난다고 한다. 설인 예티는 지구온난화로 눈이 다 녹아서 못살고 밀림은 파헤쳐지고 나무를 무작위로 베어가서 살기 힘들고, 바다에는 온갖 쓰레기와 기름이 흘러들어 바닷속 괴물들이 살 수 없고, 박쥐인간은 도시의 불빛이 밤낮으로 반짝이니 살 수 없고, 이무기는 도시가 너무 더러워서 용이 되기 위한 단 하루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간다고 한다. 왜? 왜? 이유는 단 한가지. 지구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지구를 너무 함부로 다뤄서 지구가 너무 많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괴물들이 새집을 찾아서 이사를 떠나면서 하는 말이 있다. "너희 인간들도 곧 새집을 찾아야 할 걸. 그래도 여긴 절대 오지 마. 너희가 오면 우리 새집이 또 망가질 테니까." 으~~정말 창피하고 창피하다. 결국은 마구잡이 인간때문에 지구가 이렇게 오염되었다는 말이니까. 지구에 다시 괴물들이 돌아오게 할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인간들 스스로 함께 살아갈 지구를 깨끗이 가꾸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살짝 알려준다는 걸 아이들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마지막 장에 등장한 괴물들이 살고 있었던, 엄밀히 말하면 어디에서 이야기가 전래되었는지 지도상에 표시되어 아이들과 함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고 괴물들에 대한 딱지를 가지고 함께 딱지 놀이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우리가 지구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환경법에 대해서 한가지씩이라도 약속을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