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희망이] 너무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네버앤딩 스토리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나오니 그 느낌이 다르다. 이금이 작가의 글을 좋아하던 딸아이는 이 책을 읽고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른다. 그 시간도 벌써 4-5년은 지난 듯하다. 지금은 초등학교 3학년인 된 아들이 책을 읽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책을 읽는 매순간이 그렇지만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 역시 또 다른 느낌으로 나와는 너무도 다른 삶을 사는 한 여자아이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상심에 빠진 아빠와도 함께 살지 못하고 은지는 고모네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던 중, 아빠와 함께 안터말에서 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은지는 아빠와 함께 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앞으로의 날을 기대한다. 낮선 곳, 낮선 사람들.. 그 속에서 은지는 외로이 홀로 있는 대신 아이들에게 다가서기로 결심한다. 비오는 날 우산을 쓴 계기로 친구가 된 윤철은 은지의 새로운 친구가 되지만 부모 없이 '희망원'이라는 고아원에서 산다는 말을 듣고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사람들의 편견으로 또 다른 담을 쌓고 있는 윤철을 마을 사람들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라는 아빠의 말에 은지는 조금씩 용기를 내 본다. 윤철이 마을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일 외에도 이 마을에는 전쟁으로 얼룩진 상처로 서로에 대한 응어리가 진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그 응어리들이 조금이 와해되어 가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도 담을 쌓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담을 허물어가는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대개 아름다운 결말을 꿈꾸는 아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 이야기의 끝은 그리 행복하지는 않다. 은지 가까이 있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이별로 은지는 또 다시 세사의 아픔과 마주해야 한다. 과연 은지는 앞으로 잘 살 수 있을까?하는 근심어린 마음으로 책장을 덮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그런 무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덮으면서도 은지가 세상을 향해 나갈 수 있는 힘, 세상과 연결된 끈을 꼭 쥐고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도 이 작품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은지에 대한 그런 기대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