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속에 담긴 사랑찾기>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잔소리잔소리잔소리~~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되고 안타까워서 하는 말들인데 아이 입장에서는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모두가 다 잔소리로 들린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가만 생각해보면 나 역시 어린 시절 가장 싫어했던 두 가지 중의 하나가 잔소리와 권위적인 말이었다. 잔소리의 규정이 뭔지 애매하지만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목소리=잔소리라는 등식이 성립한다는 아픈 우스게 소리가 있다. 늘 함께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 목소리에서 편안함도 느끼지만 이런 느낌도 갖게 된다고 한다. 표지 속의 이쁜 여자 아이가 잔소리 통조림을 가득 안고 있다. 잔소리가 통조림으로 있을 수 있는 건 그만큼 오랜동안 유진될 거라는 이야기인가? 저자의 머리말을 읽으면서 한참 웃어댔다. 어려서부터 부모에게서 듣던 잔소리를 나만 아닌 모든 아이가 공동으로 듣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단다. 집집마다 사는 모양새가 다른데 잔소리를 다 같을까? 저자는 그 이유를 잔소리=부모의 사랑이라고 본다. 자녀를 위하는 마음이 모두 같기에 다른 가정이라도 같은 잔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단다. 그렇다면 이 책의 잔소리 목록은 모든 부모에게 전하는 모든 자녀에게 전하는 유통기간이 긴 잔소리 통조림 목록이 되겠다. 잔소리 목록만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나에게 전해지는 잔소리라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부모의 입장에서 읽으니 재미있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이미 저 다 알고 있거든요"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런 마음 이면에 부모들은 아련함을 갖는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듣던 잔소리를 지금 듣지 못하는 이도 적지 않을테고 아련한 추억이 밀려오기도 할 듯하다. 나 역시 잔소리 속에 담긴 그 마음을 알기에 그런 아련함이 밀려온다. 내가 아이에게 하는 잔소리가 아닌 나의 부모가 나에게 했던 잔소리의 기억으로 말이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듣기 싫은 잔소리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랑을 조금은 느끼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중학생인 내 딸에게는 이 책을 읽은 후 부모에게 하는 잔소리나 부모가 잔소리를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만들어 보라고 하고 싶다. 저자의 패턴대로 나름의 이유를 대면 그 이유를 읽는 몫은 부모인 내가 하련다. 그 노력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