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동글 경쾌한 그림과 재미난 이야기의 찰떡 궁합] 이제는 흘러흘러 스리랑카 라는 나라까지 와버렸다. 스리랑카가 어디냐는 아이의 말에 함께 지도를 펴고 나라의 위치도 찾아보면서 이야기를 만나보게 되었다. 표지부터 웬지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책이었다. 긴 수염이 마치 살아있는 듯 저마다 여기저기로 달아나는 듯한 그림이지만 수염을 달고 있는 할아버지의 표정은 웬지 즐거워보이기도 하는 우스꽝스러운 그림이 그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아주 옛날부터 수염을 길렀다는데 그 이유가 참 재미있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일부러 긴 수염을 달았다고 하는데 스리랑카의 수염은 지위를 나타내거나 위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수염을 자를 면도날이 없어서 그냥 기르게 되었단다. 수염을 자를라치면 생선을 자르듯 나무판 위에 올려놓고 잘랐다니 정말 생각만해도 웃음이 난다. 이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바분 할아버지는 생쥐를 기르면서 수염을 갉게 했다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할아버지의 수염이 반란을 일으켰다. 생쥐가 어찌할 수 없을만큼 걷잡을 수 없이 쑥쑥 자라 온 마을을 뒤덮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에서 가장 슬기로운 바분 할아버니의 수염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여하튼 사람들이 수염이 붙잡혀 발을 동동 구를 때 꼬마 소녀가 수염을 불 속에 넣어 마을 사람들을 구하고 바분 할아버지도 구하게 되었단다. 혹 불난 수염 때문에 할아버지가 다치치는 않을까 걱정 했는데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다. 미루어짐작컨데 스리랑카의 사람들이 이 긴 수염 때문에 적잖이 불편을 겪었던 게 아닐까 싶다. 나이많은 할아버지가 어린 소녀의 용기와 슬기 덕분에 좋아졌으니 한편으로는 신구의 조화로움을 살짝 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동글동글 경쾌한 그림 속에 재미난 이야기가 결합되어 유쾌하게 읽은 스리랑카 그림책이었다.